아래 "원격수업이 남긴 공백..." 포스팅에 달린 댓글 중에 "학생들의 자살없이는 진전되지 않는 한국교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는 인상이라 그렇지 않다는 포스팅을 할 필요성을 느낀다.

 

아래 그래프(소스는 요기)는 OECD 국가의 15-19세 청소년의 10만명당 자살율이다. 보다시피 한국이 OECD 평균보다 높기는 한데, 정말 살짝 높다. 교육의 모범국으로 자주 언급되는 핀란드 보다 낮다. 한국인들이 청소년 자녀를 위한다고 이민가는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높은 청소년 자살율을 보라.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미국의 청소년 자살율이 한국보다 높다.

 

15-19세가 아니라 10대 전체로 보면 한국의 10만명당 자살율이 4.4명인데, 스위스가 4.1명이다. 핀란드는 4.9명 (소스는 요기). 남유럽 국가처럼 낮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높은 것도 아니다. 

 

청소년 자살율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려는게 아니고, 한국 교육의 문제가 극악해서 청소년 자살율이 타국가와 비교해 예외적으로 높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거다. 한국의 높은 학업 성취가 청소년의 자살에 바탕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러니 한국 중등교육을 이렇게 저렇게 변화시키려는 시도가 사람 살리려는 숭고한 의도에 기반한다는 과도한 도덕적 자신감과 의무감은 내려놓아도 좋을 듯하다. 실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이 기초적 사실을 모를리도 없다. 

 

 

 

 

Ps, 한국의 예외적으로 높은 자살율은 극악한 노인 자살율 때문이고, 상당히 높은 확률로 노인 빈곤 문제지 다른 이슈가 아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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