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그 의미를 찾을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선거나 투표 끝난 후에 실시하는 사후조사는 안믿는다. 걍 패스.

예를 들면, 이런 거.

선거 전 여론조사도 문구에 따라 달라지고, 조사주체의 분위기에 따라서 약간씩 달라지지만, 선거나 투표 이후의 여론조사는 극심한 편향을 보인다. 투표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매우 높고, 당선된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율이 실제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

아니나 다를까, 조선에서 실시한 이 번 주민투표 사후 조사에서도 실제 투표율은 25%인데, 여론조사는 53%가 투표했다고 대답한다.


2.
저소득층에서 투표율이 높았다는 조선의 주장은 일종의 허위 이데올로기 공세다. 강남 3구의 높은 투표율이 명징하게 보여주는 상당한 계급적 의견 차이를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 결과로 희석시키기 위한 일종의 물타기.

조선일보도 참여한 "사실상" 농담. 사실상 못사는 강북의 투표율이 더 높았어요~~

(다깉이 돈 내고, 다 같이 혜택을 보는 보편 복지는 일단 시행이 되면 중산층을 복지 동맹에 묶게 된다. 복지 혜택을 하층만 받게 되면 복지는 낙인이 되고, 중산층은 복지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게 된다. 이런 복지는 지속되기 어렵다.)


3.
조선 기사에 따르면,
투표한 사람 중 오세훈 안에 찬성하는 사람은 85% (전면 무상급식 찬성은 8%)
투표 안한 사람 중 오세훈 안에 찬성한 사람은 33% (전면 무상급식 찬성은 62%)

이 여론조사에서 투표율은 과장이지만, 조선의 주장대로 상대적인 비교 평가는 가능하다고 치면,

투표 한 사람 중 전면 무상급식 찬성율 .08     * 실제 투표율 .25     = .020
투표 안 한 사람 중 전면 무상급식 찬성율 .62 * 투표 안한 비율 .75 = .465

합계는 48.5%의 서울 시민이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

반면,

투표 한 사람 중 오세훈 안 찬성율 .85     * 실제 투표율 .25     = .213
투표 안 한 사람 중 오세훈 안 찬성율 .62 * 투표 안한 비율 .75 = .248

합계는 46.1%의 서울 시민이 제한적 무상급식에 찬성.

조선일보 조사에 근거해 볼 때, 근소한 차이지만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지지하는 여론이 사실상 더 높다고 결론 내려야 하나?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