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에 올라온 이택수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본 공천 여론조사의 문제점"이 여러 곳에 퍼다 날라진 모양이다. 

대부분 타당한 비판인데, 조사대상 선정의 문제는 다소 이상하다.

전화조사와 ARS조사의 대상이 중복될 수 있어서 표의 등가성이 훼손되었다는게 이택수 대표의 요지다. 이 비판은 여론조사와 투표를 혼돈한 것. 여론조사는 표의 등가성과는 무관하다.  

여론조사에서 중요한 것은 "등가성"이 아니라 선정된 샘플의 "대표성"이다. 가중치를 주는 이유도 사전에 알고 있는 인구정보를 이용하여 과잉, 과소 대표된 집단을 보정하기 위한 것. 가중치를 준다는 것 자체가 등가성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론조사는 원래 그렇다. 

전화조사와 ARS조사의 대상이 중복되어도 대표성의 원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조사대상이 중복된 두 조사의 결과를 합치면, 조사대상이 중복되지 않은 두 조사의 결과를 합친것과 비교해서, 샘플링 에러가 아주 약간 증가할 뿐이다. 

설사  전화조사와 ARS조사의 대상이 완전히 동일해도 상관이 없다. 샘플의 대표성은 전혀 다를 바 없다. 중앙집중한계정리에 의해 여론조사 결과가 경향적으로 전체 인구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에도 차이가 없다.

다만, 두 조사의 대상이 완전히 동일할 경우, 각각의 표본수를 1,000명으로 치면, 샘플링 에러가 95% 신뢰수준에서 두 조사의 샘플이 완전히 다를 경우에는 2.2%지만, 두 조사의 샘플이 완전히 동일할 경우에는 3.1%로 약 0.9%포인트 증가한다.  일부 샘플이 중복될 경우, 샘플링 에러는 중복의 정도에 따라 2.2~3.1% 사이에 위치할 뿐이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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