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ber.org/papers/w19653


대학에서 교수의 연구 성과를 결정하는데, 조직과 스타 교수의 영향에 대한 분석. 진화생물학 학과를 이용한 연구. 페이퍼를 다 읽어볼 생각은 없지만, 논문에서 보여준 그래프들은 무척 흥미로와 여기 소개.


일단 학교별 진화생물학과의 출간 논문수를 보면 아래 표에 보다시피 학교별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 대학 간, 연구자 간, 연구 수준의 평준화?



하지만 이는 연구자 간의 생산성 격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님. 개인별로 보면 아래표에서 보여지듯, 연구 성과의 격차는 오히려 커졌음.




이 일견 모순되는 상황을 설명하는 요인 중 하나는, 스타 과학자가 엘리트 대학에 속하는 비율이 줄어들었기 때문. 1980년에는 100명의 스타 교수 중 95%가 탑 50 학교에 속했지만, 2005년에는 82% 정도로 줄어들었음. (스타 연구자의 조직에 따른 sorting이 줄어든건지, 대학 조직이 연구자의 성과를 결정하는 정도가 줄어든건지는 아마도 향후 연구 주제.)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학교의 명성에 관계없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 아래 그래프에서 첫번째는 공동연구자가 속한 학교의 명성의 격차, 두 번째는 공동연구자가 속한 학교의 물리적 거리. 보다시피 해가 갈수록 소속 학교의 명성 격차에 관계없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고, 해가 갈수록 소속 학교의 물리적 거리에 관계없이 공동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


아마 정보 통신의 발전이 물리적 거리의 제한을 없애고 생산력을 높인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음. 나 역시 1,000 ~ 1,800 키로 떨어진 곳에 사는 분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함. 


이 결과가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학 연구자의 사례와는 달리 학력과 소득에 따른 지역 집중도는 높아졌기 때문. 뿐만 아니라 학력과 소득에 따른 회사 간 격차도 커졌음. 즉, 조직과 지역에 따른 sorting이 다른 영역에서는 커지고 있지만, 대학에서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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