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 좀 체크한다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장안의 화제는 Thomas Piketty의 "Capital in the 21st Century."


Thomas Piketty.


71년생. 22살 경제학박사, MIT 조교수, 27살 정교수. 31살에 소득 불평등에 대한 인식과 논의를 완전히 바꾼 Piketty & Saez (2004) 논문 발표. 41살에 불평등 논의를 income에서 wealth로 바꿀 역작, Capital in the 21st Century 출간.


그의 책이 도착해서 책상에 올려놓기는 했는데, 67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언제 다 읽을지는 모르겠다.


초간단 요약편으로 Piketty의 New Left Review 인터뷰 논문이 있다. 


경제성장률보다 자본투자이윤율이 역사적으로 높기 때문에 자산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 자본투자이윤율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20세기는 역사적으로 매우 희귀한 예외적인 시기. 20세기에는 노동수입이 국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앞으로 자본가의 자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향후 경제성장률에 대한 피케티의 전망은 IT 혁명을 별로 쳐주지 않는 Robert Gordon(내지는 장하준)과 유사. 경제성장과 관련 이윤율의 경향적 하락 테제를 아직도 주장하는 맑스주의 비판도 들어볼만 함.

20세기 자본주의의 평등 강화가 양대 세계대전이라는 event 때문이라는 주장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하기 어려운 얘기. 한국의 경제발전과 평등 강화도 한국전쟁의 영향이라는 얘기와 비슷.


피케티의 인터뷰와 같이 보면 좋은 Saez & Zucman의 미국의 Wealth Inequality 발표 슬라이드. 가장 놀라운 발견은 미국에서 상위 1-10%는 물론이고, 상위 0.1-1%의 Wealth도 별로 늘지 않았고, 오직 상위 0.1% 그 중에서도 상위 0.01%의 부만 잔뜩 늘었다는 것.



ps. Piketty처럼 역사적 접근을 중시하는 방법론이 사회학과 더 친화적일 것 같지만, 실상은 사회학자들이 이 분야에 제일 어둡다.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중에 labor economics 논문은 읽고 이해하고 기여하는 사람은 여럿이지만, 국가 단위의 회계계정을 알고,  macroeconomics를 읽고 이해하고 데이타를 모아서 논문을 쓸 수 있는 학자가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 상위 0.1%는 인구학적 접근으로는 연구할 수가 없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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