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지에 실린 물리학자의 소득 불평등에 대한 논문


열역학 제2법칙을 소득 분포에 적응하면, 소득이 균등하게 분포될 수 있는 확률은 단 한가지 조건 밖에 없지만, 소득이 몇 사람에게 집중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매우 많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평등한 소득 분포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이언스에 발표된 이 한 페이지짜리 논문은 일부 사회학자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기도 하다.소득분포라는 사회현상을 별 설득력도 없는 열역학 제2법칙으로 설명할려는 시도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회학자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열역학 제2법칙을 처음 접했을 때,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심지어 이 법칙을 비유로 논문 하나 써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법칙이 주는 교훈은 이렇다. 


여러 재능이나 기타 여러 조건에 따라 소득을 분배하는 경우의 수는 무한대다.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을 바꾸면, 그 조건에 따라 누가 더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지 개인의 확률이 바뀌어서, 소득 상층과 소득 하층의 구성원들은 바뀌지만, 전체 소득 분포는 항상 불평등하게 분포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 소득 분포의 불평등을 줄이는 길은 인간의 본능이라든가 시장에서의 경쟁, 기회의 평등 등 자연법칙을 통해서 이룩될 가능성은 매우 낮고, 제도의 도입을 통해 평등 자체를 목적의식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방안의 공기가 확률에 우연에 의해 컵안에 모두 들어갈 가능성은 0에 가깝지만, 기계를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방안의 공기를 모두 빨아들여 병입하는 것은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즉, 평등은 사회적 구성물(영어로 socially constructed)이지 천부적 산물이 아니다. 이는 인권이라는 개념이 인류 역사에서 오랜 투쟁을 통해 이룩한 사회적 구성물이지 태초부터 그 자체로 존재했던 개념이 아닌 것과 같다.


이러저러한 조건이 만족되면 사회가 평등해질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어떤 제도가 유지가능한 최대 평등을 가져올 것인지를 연구하는게 평등을 추구하는 자들이 할 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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