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에서 말하는 코호트 효과란 연령 효과와 시대 효과의 상호 작용이다. 세대 간 인식 격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령 차이 뿐만 아니라 같은 연령대에 어떻게 다른 시대를 경험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의 50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한 1980년대 중반과 현재의 소득변화를 추적하면, (1인당 국민총생산이 국민소득으로 이어졌다는 가정 하에) 물가지수 조정 후 실질 1인당 국민소득이 약 4.7배 증가했다. 


연공서열제도 덕에 현재의 50대가 30년간 기업에 몸담았다면 같은 기업 내에서 공시적으로 보아 현재 50대의 소득은 현재 20대의 소득보다 약 2.8배 높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의 50대는 국가의 경제성장과 자신들의 기업 내 승진의 복합적 효과로 지난 30년간 약 13.2배의 실질 소득 증가를 경험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를 연간 소득 증가율로 환산(=exp(log(13.2)/30)하면 약 9%의 연간 실질 소득 증가를 의미한다. 


현재의 50대의 눈으로 보기에현재의 20대가 설사 월 88만원, 연 1천만원의 소득 밖에 올리지 못할지라도, 이들이 열심히 일하여 50대가 되었을 때는 월소득이 1,100만원(=88*1.09^30), 연봉으로 1억3천에 이를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현재의 50대는 현재의 20대가 이러한 장미빛 미래를 생각하며 진취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으니 답답해 한다. 




하지만 현재의 20대는 지난 10여년의 경험으로 볼 때, 대기업 정규직으로 연공서열에 들지 못했기에, 설사 국가 전체의 1인당 국민총생산의 온전히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고 봐도 연 소득 증가율은 2.8%에 불과하다. 


실질 연소득 증가율이 2.8%에 불과하다면 현재의 20대가 생각하는 30년 뒤의 소득은 월 200만원(=88*1.028^30), 연 2500만원이다. 




각 세대의 경험이 그 세대의 인식을 온전히 결정한다고 다소 무리하게 가정하면, 현재의 50대가 생각하는 미래 세대는 연봉 1억3천만원 고소득자인데 반해, 현재의 20대가 생각하는 미래 세대는 연봉 2500만원의 저소득자가 된다. 50대와 20대의 미래 소득 인식에 약 5배의 격차가 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두 세대의 경험이 달라서 생기는 이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쉽지 않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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