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유월비상님이 한국에서 젊은층이 장노년층보다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유일한 국가인 이유는 청년층이 비관적이라기 보다는 장노년층이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는데 (요기), 이게 약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아래 그래프는 유월비상님이 근거로 든 유럽과 미국에서 현 상태에 만족한다는 청년층과 장노년층의 비율이다. 한국은 20%의 젊은층이 40%의 장노년층이 만족한다고 하였다. 아래 그래프의 국가 중에서 순위를 매기면 젊은층에서는 4위, 장노년층은 2위다. 유월비상님의 주장은 젊은층이 중간인데 장노년층이 유독 높다는 것.



그런데 이 표에서 이태리, 스페인, 그리스는 경제가 공황 상태에 빠진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개국의 15-24세 실업률은 이태리 42%, 그리스 57%, 스페인 55%다. 세상에 이 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 한국의 젊은층의 만족률이 이 3개 국가보다 높다고 중간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프랑스보다는 높지 않냐고 할 수 있지만 프랑스도 젊은층의 실업률은 24%에 달한다. 퐆란드는 27%.


젊은층의 만족도가 높은 독일은 젊은층 실업률이 8%, 미국은 13%, 영국은 20%다. 한국의 젊은층 실업률 10%로 독일, 미국과 비슷하다. 직장이 비정규직이라 만족도가 낮다고 할 수 있지만 이 걸 감안해도 10% 실업률과 20%, 50%의 실업률 사이에는 메꾸기 어려운 간극이 있다.


위 그래프에서 경제가 공황에 빠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3개국을 빼고 나머지 국가로 평균을 내면 젊은층은 46%, 장노년층은 30%가 현상태에 만족한다.  한국은 각각 20%, 40%. 타 국가와 한국의 격차는  젊은층이 26%포인트 낮고, 장노년층은 10%포인트 높다. 타국가와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젊은층의 격차가 장노년층의 격차보다 더 크다. 


물론 한국의 장노년층이 유독 긍정적이라는, 내가 놓치고 있는 다른 증거가 있을 수도 있다.





퓨리서치 센터에서 주목하는건 현 상황에 대한 만족도 보다 미래세대에 대한 전망이다. 위 그래프에서 얘기하는 현 상황에 대한 만족도와는 다른 지표다.


어쨌든 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든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건, 타국의 일반적 경향은 (1)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2) 젊은층이 더 낙관적이거나 세대 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장노년층 사이에 뭔가 모를 긍정적 기운이 넘치는가를 한 번 더 체크하기 위해, 한국은 경제 상황과 현 상황에 대한 만족도가 일치하지 않는지 보았다.


직접적인 근거는 없지만 아래 퓨 리서치의 과거 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가 어려웠던 2007-2009년 사이에 만족도가 10% 내외이다. 현재의 만족도 28%와 상당한 격차가 있다. 한국과 타국과 마찬가지로 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타국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현상황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현재의 경제적 상황과 관련되었다면, 한국의 장노년층과 청년층의 격차, 다른 나라와는 다른 방향으로의 격심한 격차는, 두 세대 간에 뭔가 다른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현실은 장노년층에게 장밋빛이라기 보다는 청년층에서 잿빛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도 아니면, 퓨 리서치의 이 번 조사가 예외적인, 여러 번 조사하다 보면 가끔 나타나는 데이타의 한 blip일 수도 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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