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에 기고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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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얘기는 인적자본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남녀평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동시장에서 여성을 배제한다면 그간 투자한 자본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다른 조건이 같을 때 대학교육을 받은 노동자 1명을 얻기 위한 교육투자 효율성이 한국은 미국에 비해 20%가량 낮다. 바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낮은 지위 때문이다. 30, 40대 연령층에서만 대략 100조 원의 인적자본 투자비용을 노동시장을 통해 회수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결과다.
 
 
문제는 이 비용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60대 이상에서는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이 드물었고, 남자가 여자보다 4.2배 더 많이 대학교육을 받았다. 반면 40대에서는 교육의 남녀평등이 진척돼 그 비율이 1.5배로 줄어들었고, 지금의 20대에 이르면 비율이 역전돼 여자가 남자보다 1.3배 정도 더 대학교육을 받는다. 여성 교육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문화적 지체와 시스템 미비로 여성을 노동시장에서 배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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