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에 전라도 출신이라 서류 탈락시켰다글 - 중앙일보 기사

이에 대한 아이엠피터 블로그 글


사회적 측면에서 일단 확인해야할 것은 이게 <일베 현상>인지 아니면 <사회구조적 현실>인지. 즉, 일베충의 일탈행위인지, 아니면 출신지역에 따른 고용차별이 구조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2010년과 2011년 졸업생의 취업과 직업을 조사한 노동부의 GOMS라는 자료가 있는데, 이의 원자료를 분석해 봤다. 


우선 채용 과정에서 출생지역에 따른 구조적인 차별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좋은 직장"이란걸 임의로 정했다. 상용직이고, 알바아니고, 시간제 직원 아니고, 파견근무 아니고, 소득이 중위 소득(월 200만원)의 75%(즉, 150만원)되는 직장을 "좋은 직장"으로 규정하고, 출생지역에 따른 좋은 직장의 비율을 계산해봤다. 




그 결과 2010/2011 대학 졸업자 남자의 58%, 여자의 42%가 이러한 직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남 출신은 그 비율이 55%, 40%로 각각 평균보다 2-3% 낮았다. 


그런데 이 효과의 상당부분은 호남 출신의 문제가 아니라 호남 지역의 경제적 문제일 수 있다. 


현 거주지역을 서울과 경기로 한정해서 분석하면, 


남자의 60%, 여자의 45%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데, 호남 출신은 남자의 61%, 여자는 48%가 그러한 직업을 가지고 있어, 평균보다 1-3%높다. 




소득으로 분석해 보면, 


전국적으로 2010/11 대학 졸업 취업자 중 남자의 평균 소득은 월 217만원인데 호남 출신은 215만원으로 2만원 낮다. 여자는 평균이 170만원인데, 호남 출신은 167만원으로 3만원 낮다. 


역시 수도권으로 지역을 한정하면, 호남 출생 남성의 소득은 평균 (223만원)보다 9만원 높은 232만원이고, 호남 출생 여성의 소득은 평균 (179만원)보다 6만원 높은 185만원이다. 


전국적으로는 호남 출생자가 다소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데, 수도권으로 한정해 보면 그런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영남출생자의 소득이 수도권에서 유독 높다는 점이다. 현재 수도권 거주 취업자 중 영남출생자의 평균 소득은 239만원으로 평균(223만원)보다 16만원높고, 여성은 192만원으로 평균(179만원) 보다 13만원 높다. 남녀 모두 수도권에서 영남출생자의 소득이 가장 높고, 호남출생자가 영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영남이나 호남이나 각자 자기 지역에서 남성의 경우 타 어느 지역 출신보다 소득이 낮다 (즉, 제일 낮다). 호남에서는 호남출생자가 제일 적게 벌고, 영남에서는 영남출생자가 제일 적게 번다. 뭔가 선택편향이 작용하는 듯. 




종합하면, 대학졸업생의 출신지역에 따른 취업 실태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은데, 호남출생자가 체계적으로 서류에서 탈락하거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거나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확실히 그런 경향이 없고, 전국으로 보면 그런 경향이 없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 


전국 단위에서는 호남의 낙후가 호남출생자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과 호남출생자에 대한 차별을 구분해야 하는데, 호남 낙후의 부정적 효과가 더 커 보인다. 여러가지 다른 조건을 통제한 후의 분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만.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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