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o-Logical 요약문. Cristobal Young과 임채윤 교수의 논문 원본 (무료 다운로드). 


여러 연구들에 의하면 대다수 사람들이 주중에 비해 주말에 높은 행복감을 경험한다. ... 물론 이런 연구결과를 놀랍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회학이 때로 너무 뻔한 연구결과를 내놓는 학문이라고 했던가? 사람들이 왜 주말을 주중에 비해 좋아하는지 하는 질문도 뻔한 질문이어서 그런지 이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 


주말의 위대함은 단순히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시에 일을 하지 않는, 조직화된 휴일이라는 데 있다. 즉 주말의 높은 행복감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쉽게 조직할 수 있고 그래서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서 온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우리는 이 가설을 직장을 가진 노동자와 실업자가 가족/친구와 보내는 사회적 시간의 총량, 그리고 그들의 감정적 경험을 요일별로 비교함으로서 검증한다. 실업자들은 노동자에 비해 전반적으로 슬픔, 분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고 행복감같은 긍적적인 감정을 덜 경험하지만, 요일별 패턴에서는 노동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중에 일을 하지 않는 실업자들도 노동자들과 다름 없이 주말에 더 많이 웃고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 실업자들은 주중에 일을 하지 않아 더 많은 자유시간이 있지만, 추가 자유시간이 꼭 더 많은 사회적 시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 노동자와 실업자의 비교를 통해 우리는 주중과 주말의 행복감 격차의 43% 정도를 가족/친구와 보내는 사회적 시간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사람들이 주말에 느끼는 높은 행복감의 상당 부분이 사회적 시간의 조직을 용이하게 하는 ”조직화된 휴무일"로서의 주말에서 온다는 것이다. ...


일정짜기를 더 어렵게 하는 사회적 요인들도 많다. 긴 노동시간은 예산 제약을 악화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이벤트를 조직할 수 있는 시간을 근본적으로 줄여 일정짜기의 제약 또한 강화한다. 심야 및 주말 근무 혹은 유연 노동시간제 역시 사회적 여가시간을 조직하기 어렵게 만든다. 일자리와 집, 그리고 여가시설 간의 물리적 거리와 교통체증도 이동시간을 늘려 일정잡기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한국 사회에 일정짜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런 요인들이 유난히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왜 한국 직장인들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고 조직화된 여가활동이나 시민사회 활동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며 많은 사회활동이 밤늦게 직장동료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지 짐작할 수 있다. ...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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