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기록을 위해서. 


2015년 9월 21일자 조선일보 인터넷 1면



기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을 맞이해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에게 1박2일 특별휴가증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다. 각 장병에게 격려 카드와 특별 간식도 전달하기로 했다. ...


전장병 특별 휴가, 건군이래 처음. 


그리고 저렇게 사진을 배치하는 걸 뭐라해야 할까. 젊은군인을 바라보는 자애로운 군통수권자의 표현?  


조선은 "특별 간식도 전달"이라고 썼지만, 다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에서는 특별 간식을 "하사"한다고 얘기한 듯. 




대통령이 전장병에게 휴가를 주고, 간식을 하사하고, 이를 위와 같은 사진 배치로 인터넷 1면에 기사화하고. 


북한 지도자들의 선물 하사 정치, 김일성 생일 때 어린이들 사탕을 하사하고, 가정마다 고기를 하사한다는 기사를 볼 때 마다 느낀, 너무 쿨하지 못하고 구린 그런 느낌. 김일성은 어린이에게 주는 건 특히 잘 만들라고 했다나. 본인들은 나름 진지하겠지만, 밖에는 볼 때는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고, 한편으로는 기가막힌 참 아스트랄한 그런 느낌. 


이제는 대한민국에서도 느껴볼 수 있네요.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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