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서는 ‘서생적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원칙을 중시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서 따지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 그러한 사람은 철학이 있고 비전이 있고 당당한 인생의 목표가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인적 현실감각’이 필요하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손님 눈치보고 돈 버는 궁리를 하듯이 현실 문제를 잘 처리해서 성공하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 둘 중에 하나만 가지고는 성공할 수 없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현실에서 성공할 수 없다. ‘상인적 현실감각’을 가지고 현실에서 성공하는 그러한 길을 가는 사람이 중요하다.” (김대중, 전북대 초청 강연과 질의응답,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망”, 2007.4.6.)


정치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생적 문제의식만 가지고는 안되고, 상인적 현실감각도 필요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출발점이 문제의식이지 현실감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생적 문제의식(이념)이 없다면 상인적 현실감각은, 음...그냥 상인일 뿐이다. 


국민의당의 근본적 문제는 서생적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  


전에도 말했지만 안철수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최근 이승만 국부론, 박근혜 대통령 서명에 대한 논평 등, 국민의당의 좌충우돌은 안철수와 구성인자들의 흐릿한 이념적 지향이 낳은 필연적 혼돈이다.   


혹자는 국민의당의 이념의 자리에 반패권주의를 가져다 붙일 것이다. 시사인의 분석에서 보듯, 제1야당을 깨면서까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논리가 영남패권주의 극복. 


공동의 적이 있을 때 이념을 뛰어 넘어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고, 이 정당의 이념은 모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문제는 불평등이나 삶의 불안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차적 문제다. 영패주의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모순이라고 인식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반영패주의가 제세력을 묶는 단일 전선이 될 수 없기에 구체적인 이념적 좌표가 없는 국민의당은 연합전선으로써의 의미도 없다. 이념도 전선도 없다는 것.  


남는 건 제1야당을 해체시키는 야권재편, 그래서 총선에서 대패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더 용이하게 한다는 한상진과 안철수의 초현실적 희망사항 뿐.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