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누리당의 완패.
거의 모든 여론조사 회사들의 사전 예측이 틀렸는데, 새누리당 여의도 연구소는 어떻게 여당의 당선자가 130석대에 그칠 수도 있다고 예측했을까? 결과는 130석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훨씬 더 나쁘다. 아마 130석대를 예상한 자신들도 그 결과를 차마 완전히 믿지는 않았을 듯. 한국에서 선거 예측 조사의 최고 권위기관은 여론조사 회사들이 아닌 여의도 연구소.
출구조사는 여소야대를 제대로 맞춰서 여론조사 회사의 체면을 세웠지만, 전화 여론조사는 이제 거의 믿을 수 없게될 듯.
과거에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여러 번 틀렸지만, 이렇게까지 압도적으로 틀렸던 적은 없음. 과반은 당연하고 180석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는데, 130석에도 못미치다니.
틀린 이유를 찾아야 개선 방안을 마련할텐데... 조사회사에 있는 분들이 차분히 앉아서 틀린 이유를 찾을 시간은 없을 것. 학자들이 해야할텐데, 한국에서 조사방법론, 특히 여론조사를 전공한 학자들이 의외로 별로 없음.
다 아는 얘기지만, 이 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는 박근혜 대통령. 빨간옷을 입고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거개입을 했지만 결과는 참패.
더민주당의 지역구 당선자수 1위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 하지만 비례대표 3위와 문재인의 미비한 영향력으로 인해 다소 혼란을 겪을 듯. 특히 더민주당의 비례대표는 도저히 찍어줄 수 없었음.
최대 승리자는 물론 안철수와 국민의당. 광주 석권 뿐만 아니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비례대표 득표는 큰 자산.
사족으로 지역구가 없었던 필리버스터 스타들의 성적도 별로 좋지 않음.
김종인, 안철수 등 No apologetic한 태도를 견지한 정치인이 각광받는 것도 새로운 분위기.
더민주의 수도권 지지 요청을 거절한 손학규는 지금 후회하고 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