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 포스트 인터뷰 기사: 전기, 가스, 수도 없이 사는 부부


산업혁명 이전에 대다수의 인류가 굉장히 힘들게 살았고, 상당수는 매우 끔찍한 생활을 영위하였음. 


하루 8시간 노동을 하고, 나이가 들면 은퇴할 수 있고, 아동이 노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다니고, 직업선택의 자유를 누리고, 태어나서 왠만하면 살아서 성인이 되는 삶이 가능해진 것은 모두 산업혁명과 경제발전의 결과임.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3가지 가장 위대한 발명이 바로 (1) 내연기관, (2) 상하수도, (3) 전기임. 


그 중 내연기관과 전기의 발명은 쉽게 그 효과를 짐작하지만, 상하수도가 얼마나 획기적인 발명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음. 위생, 노동으로부터의 해방, 삶의 질이 모두 상하수도의 발명과 연관 있음. 


상하수도 발명 이전에 도시라는 곳이 얼마나 끔찍하게 냄새하는 곳이었는지 역사적 기술은 읽어보지도 않았나 봄.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면 놀이공원 같은데 가서 마차를 한 번 타볼 것. 마차들이 줄지어 있는 곳에서 말들의 똥 냄새가 장난이 아님. 상하수도와 내연기관 발명 이전에는 길바닥은 말들의 똥으로 넘쳐났고, 여기에 사람들의 똥오줌이 즐비했음. 개항직후 외국인 선교사들이 와서 수도 서울의 악취에 넌덜머리를 내는 기록이 있는데, 이 때 한성의 인구는 30만명이 안되었음. 


사실 우리만 그랬던 것이 아님. 파리, 뉴욕에 대한 기록을 봐도 상하수도 발명 이전에 악취와 질병에 시달리는 도시인의 삶이 그려져 있음. 


도시라서 그렇지 시골은 괜찮다고? 촌락을 형성했는데 상하수도 없이 배설하고 빨래하다가는 전염병으로 집단폐사하기 딱 좋음. 취사와 난방 수단도 황당. 석유와 석탄이 나오기 전에 한국 땅은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였음. 취사와 난방을 나무로 하는게 가장 환경 파괴임. 한국에 있는 나무로 5천만 인구가 취사와 난방을 했다가는 한국의 환경은 골로 감. 


허핑턴 포스트에서 인터뷰한 사람같이 살자고 선동하는 것이 가장 반동적인 태도임. 좌파 우파가 아니라 이런 식의 복고가 바로 역사의 반동임. 


내가 가장 혐오하는 태도. 


개인의 선택으로 심플하게 살 수 있음. 가끔 훌훌 털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음. 나도 가끔 그러고 싶음. 그런 삶을 오래 유지하겠다고 뭐라 안함. 하지만 그건 법의 한계 내에서 허락되는 독특한 개인의 취향일 뿐임. 세상에 있는 온갖 오다쿠 중에서 다른 건 다 권장하지 않으면서 이런 식의 삶은 칭송하는 이유가 뭔지. 


자신들이 그렇게 사는 건 좋은 데 애는 무슨 죄임. 취학 연령이 되었는데 의무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당연히 법으로 다스려야 함. 자신의 신념으로 아이에게 정상적 교육의 기회와 현대인으로써의 삶의 기회를 뺏는 건 아동 학대임.  


내가 손학규를 탐탁치 않아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 은퇴면 은퇴고, 은둔이면 은둔이지 정치인이 토굴에 들어가는 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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