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 세대 규정은 마케팅용 컨셉일 뿐
연합기사: 직장인 MZ세대 1인가구 월소득 350만원…지원금 못 받을듯
만 40세에 이른 1981년생과 이제 21살인 2000년 출생자를 하나로 묶어서 같은 세대로 규정하고 이들 1인가구의 월소득이 350만원이라서 지원금을 못받을 것이라는 연합뉴스의 보도에 한심하고 황당하다는 반응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이상한 이름을 붙인 세대론은 사회과학자의 입장에서 원래 그렇게 황당한 컨셉이다.
며칠 전 Washington Post에 매릴랜드대 사회학자이자 인구학자인 필립 코헨의 칼럼이 실렸다. 제목은 "세대 라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제 그만 사용할 때다 (Generation labels mean nothing. It’s time to retire them)".
이 칼럼이 실리기에 앞서, 필립 코헨이 주도하고 150여명의 사회과학자들이 서명해서, Pew Research Center에 세대 용어의 사용 중단을 요구한 공개 서한이 발송되기도 했다. Pew Research Center는 세대 개념 사용 중단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단다.
다들 알듯, 미국에서도 세대 개념은 언론에서 많이 사용한다. 밀레니얼, X 세대, 베이비부머 등을 개념을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재미있는 용어이고 때로는 마치 무슨 큰 함의를 지닌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개념들은 황당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연합뉴스 기사에서 40세 중년의 소득과 노동시장에 대부분 들어와 있지 않은 21살 청년의 소득을 평균내는 것이 그 예이다. 이 용어 사용을 마케팅적 팬시함으로 용인하기에는 실제 현실을 가리는 부작용이 크다는게 상당수 사회과학자들의 판단이다.
공개 서한에 따르면 "세대를 이름짓고 출생연도별로 나누는 것은 가짜과학(pseudoscience)을 퍼뜨리는 것이고, 대중의 이해를 저해하고, 사회과학 연구를 방해한다" 또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세대 명칭은 제대로된 코호트와 생애사적 연구를 방해한다."
이런 결론이 일부 사회과학자들만의 주장은 아니다. 작년에 The National Academics of Sciences Engineering Medicine에서 <Are Generational Categories Meaningful Distinctions for Workforce Management?>라는 책을 냈다. 15명의 꽤나 유명한 사회과학자들이 종합 검토한 결과는 "세대 규정"이 별로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종합검토의 결론은 "사회과학 연구들은 세대론에 근거한 격차의 증거를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해에 태어난 사람들이 뭔가 다른 특성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이 어떤 어필이 있는데, 이는 인간은 상황을 카테고리로 나누고 단순화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성향이 위험을 인식하는 것에는 유용하지만, "선입견, 편견, 스테레오타이핑"으로 이끌기 쉽다. 그래서 세대론에 근거해서 경영을 하기 보다는 개인의 니즈에 더 주의하라는게 결론.
MZ세대라는 정체성은 없고, MZ 세대 규정을 뒷받침하는 사회과학적 진실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