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의 젠더 편견 국제 비교, 한국은...
유엔의 국제개발기구에서 젠더 바이어스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국제가치관조사(WVS)의 7차 Wave 자료를 분석하여 4대 항목에서 국가별로 젠더 편견이 있는지를 측정하고 이 전 Wave와 비교하여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아래 그래프는 4개 항목 모두에서 반여성적 편견이 없는 응답의 비율이다. UNDP의 자료를 다운 받아서 제가 그린 것이다. 국가가 너무 많아서 2% 미만인 국가들은 제외하였다. 주로 아랍계 국가들이다.
가장 반여성적 편견이 없는 국가인 뉴질랜드, 스웨덴, 영국 등은 70%의 국민이 4개 항목 모두에서 편견이 없고, 미국은 50%, 일본은 41%다. 대략 가장 보수적인 국가인 이태리와 일본이 40% 내외, 젠더 평등 선진국은 60~70% 정도를 보인다.
그런데 한국은 4개 항목 모두에서 반여성적 편견이 없는 비율이 단 10%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고 평가되는 국가 중에서 한국과 같은 국가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4개 항목이 뭔고 하니, 정치, 교육, 경제, 물리적 폭력인데, 각각은 아래와 같은 설문과 응답이 반여성적 편견이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설문 문항은 WVS 7차 Wave 자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 정치: "전반적으로 정치 지도자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에 4점 리커트 척도에서 찬성 내지 절대적 찬성한 경우,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라는 의견이 1(민주주의에 필수적이지 않다)~10(민주주의에 필수적이다)에서 7점 이하에 응답한 경우.
2. 교육. "대학 교육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중요하다"에 찬성한 경우.
3. 경제: "사업은 여성보다 남성이 (경영)하는 것이 더 낫다"에 찬성한 경우, "일자리가 부족할 때 여자보다 남자에게 우선 일자리를 줘야 한다"에 찬성한 경우.
4. 물리적 폭력: "부인을 구타하는 행위"는 1(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10(언제나 정당하다)에서 2 이상 응답한 비율, "낙태"는 1(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10(언제나 정당하다)에서 1로 응답한 비율.
각 분야에서 편견이 있는 응답의 비율은 미국은 35%, 9%, 14%, 31%; 일본은 39%, 14%, 37%, 25%; 뉴질랜드는 15%, 3%, 9%, 14%.
한국은 73%, 34%, 66%, 59%로 뉴질랜드 대비 4~11배에서 높고, 미국 대비 2~5배 높다. 일본에 비해서도 한국의 여성 편견은 2배 이상이다.
이 번 보고서는 2010-2014에 실시된 WVS 6차 Wave와의 비교 자료도 포함하고 있는데, 한국은 젠더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 후퇴한 몇 안되는 국가 중의 하나이다. 4개 항목 모두에서 반여성적 편견이 없던 응답의 비율이 6차 Wave 조사가 실시된 2010년에 14.8%였는데 2018년 7차 조사에서는 10.1%로 줄어들었다.
보다시피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국가에서 젠더에 대한 사회적 규범이 후퇴한 국가는 하나도 없다. 지난 10년 사이에 한국과 다른 선진국 사이의 젠더 규범은 더 크게 벌어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