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없다.

없으니까 성명서에 124명 개개인의 이름을 적고 서명한다.

시국성명 같은걸 접할 때의 기준은 그게 시그널로써의 의미가 있느냐지, 발표 집단이 전체를 대표하는가가 아니다.

교수집단의 현 정국에 대한 분위기는 한국대학신문의 설문조사로 이미 보도되었다. 87%가 노통 서거의 책임이 정부에 있고, 82%가 검찰조사에 문제가 있다고. 100명 조사했으니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대략 +-8%다.

숫자가 정확한지 장담은 못하겠는데, 예전에 직장 다닐 때, 10명의 고객이 불만이 있으면 그 중 한 사람 정도만 그 불만을 얘기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불만을 제기하는 한 사람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뭐 그런 얘기였다.

이 때의 불만을 터뜨린 고객은 고객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그널이다.

교수들이 집단으로 124명이나 모여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상당히 심각한 얘기를 성명으로 발표하면 진지하게 받아들일려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겠는가. 더욱이 다른 대학들도 그런 움직임이 있다면 이건 상당히 심각한 시그널이다.

여기에 대고 1700여명 중에 124명이라 10%도 안된다는 식의 논평을 내놓으면... 이건 뭐, 삼류 코메디다. 비극의 역사는 희극으로 반복된다더니, 우리나라 독재의 역사가 그 짝인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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