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기사


한겨레신문에서는 취준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조언이 들어있다. 논쟁하지 말고 양쪽의 입장을 모두 얘기하라는. 


그런데 나는 최근의 사상면접이 실제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라기 보다는, 한국 기업의 조직 역량의 부족이 빚어낸 블랙코미디라고 생각한다.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평가하는 조직적 노하우의 부족이 빚어낸 우스꽝스러운 자화상이라는 것.  


요즘 기업에서 또는 다른 조직에서 가장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과정으로 필기시험보다는 면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면접을 통해 필기시험으로는 알 수 없는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것. 


그런데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평가하는 건, 시험을 통해서 후보자를 평가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높은 조직 역량의 축적을 필요로 한다. 무엇을 질문하고, 그를 통해 어떤 면을 파악할 것인지, 면접 후 면접관들의 의견이 다를 때 무엇을 토론하여 후보자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인사팀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면접을 통해 능력을 판단하는 노하우가 체득되어 있어야 면접이 인사 원리로 제대로 기능한다. 


모든 기업이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서구 기업은 오랜 기간 동안 면접을 통해 사람을 선발했고, 승진을 결정했기 때문에, 면접관도 면접을 받는 사람도 동일하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 업무와 관련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서류에서는 파악하기 힘든 능력을 파악해 낸다. 면접을 수 회 며칠에 걸쳐서 하는 경우도 흔하다. 질문해야 할 리스트, 질문해서는 안되는 문항에 대한 리스트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당연히 정치적 견해에 대한 질문은 피해야 할 질문 중 하나다. 


한국은 서구를 따라하며 면접의 중요성은 키웠는데, 면접 노하우는 상당히 부족한 듯 하다. 그러니 짧은 면접 시간에 정작 후보자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기 보다는 엉뚱한 질문을 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사무조직의 생산성 부족은 한국 사회의 큰 문제점 중 하나. 사상면접은 사무조직의 낮은 생산성의 반영이다. 





그래서 이 번 포스팅의 분류는 경제사회학.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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