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로봇, 생산방식의 변화. 말들은 많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쉽게 납득되지는 않는다. 로봇이 일자리를 뺏아간다는 막연한 공포만 생기기 쉽다. 인터넷이 나오고 컴퓨터가 나올 때에도 혁명적 변화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IT 혁명으로 칭해지는 기술 발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대표하는 얘기가 바로, 


"우리가 원한 것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였지만, 우리의 손에 쥐어진 것은 140자의 트위터."


그런데 4차 산업혁명, 로봇, 인공지능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생산방식과 우리의 삶을 조직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 번에는 다를까? 


물론 나도 정답은 모른다. 그런데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상당한 정확도를 가지고 예측해볼 수 있는 기준은 제시할 수 있다. 


그 기준은 집안의 장식과 풍경을 살피는 것이다. 이 방법은 Richard Gordon과 Brad DeLong이 그들의 책과 논문에서 제시했던 것이다. 


195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집안 거실에 티브이가 있고, 소파가 있고, 부엌에는 냉장고와 렌지, 개수대가 있다. 2017년의 영화에도 그 풍경이 다르지 않다. 티브이가 브라운관이 아니고 LCD인 것이 다르고, 냉장고와 커지고 타입이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만 해도 TV라는 것이 없었다. 루즈벨트의 노변정담은 화롯가에서 라디오를 듣는 것이었다. 미국 시골지방에 수도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다. 냉장고가 보급되고 음식을 집에서 보관할 수 있게 된 것도 1930년대 이후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유리창문이 가정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다. 그 전에는 집안은 빛이 안들어오게 문을 닫아두거나 뜨겁고 차가운 공기가 그냥 들어오게 열어두어야 했다. 겨울에 집안은 매우 어두컴컴했던 공간이었다. 이 안에서 오랫동안 초를 키고 있으면 폐는 완전히 망가진다. 


부엌이 집안으로 들어온 것도 역사적으로 얼마되지 않는다. 상하수도의 완성이 1930년대고 가스레인지가 가정에 보급된 것은 20세기 초다. 장하준 교수가 얘기하는 세탁기의 위대함이란, 하루에 4시간씩 강가나 우물가에 가서 물을 길어오던 노동을 줄인 것을 의미한다. 


산업혁명의 완성으로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안의 모습을 갖춘 것이 선진국에서 1950년대다. 그 이후로 집안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산업혁명으로 그 전 시대와 비교해 집안의 모습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는데, 그 이후로는 혁명적 변화가 없었다. IT 혁명이라고 해봤자 집안에 컴퓨터가 들어오고 스맛폰이 들어온 정도의 마이너한 변화가 있을 뿐이다. 




글이 좀 늘어지기는 하지만 한국의 모습도 생각해 보면 경제변화를 집안 풍광의 변화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40대 후반 이상은 기억하겠지만 1970년대만 해도 도시에서도 화장실과 부엌이 온전히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부엌이 집안에 있어도 따로 신발을 신고 1-2 계단을 내려가서 있는 공간인 경우가 많았다. 빨래를 한 후 세탁물을 쥐어짜던 가사노동이 사라진 것도 "짤순이"가 보급된 1980년대 이후다. 빨래를 할 때마다 식구들이 모여서 빨래를 쥐어짜는 것이 일상이었다. 가족의 도움없이 혼자 여러 식구의 빨래를 하다보면 손목 다 나간다. 거실이 가족의 공동 공간이 된 것도 1980년대 중반 이후다. 그 전에는 안방이 가족 공간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냉난방 방식과 연료의 공급 방식의 변화를 반영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4차 산업혁명, 자동화, 로봇의 등장이 집안의 풍광을 바꿀 것인지를 상상해보면, 이 기술변화가 혁명적이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기술발전은 "냉장고에 들어있는 채소를 꺼내 칼질을 하는 것"이나 "진공청소기로 청소한 후 걸레질"과 같은 인간의 단순 노동을 대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인공지능 로봇은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집안에 로봇 기능이 들어와 인간의 반복적인 단순노동을 대체할 수 있게되면 이는 생산방식과 삶을 조직하는 방식의 혁명적 변화를 의미할 것이다. 집안에 필요한 appliance가 달라지는 그 시점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 진짜 혁명이 되는 순간이다. 


이게 무슨 의미이지 아직도 상상이 안되면 성별 "가사노동분담"이라는 주제를 생각해보라. 4차 산업혁명이 현실이 되면 이 주제는 없어진다. 분담할 가사노동이라는 것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집에서 옷을 만들어 입는 사람은 없다. 산업혁명으로 옷을 저렴하게 사서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만들어 입는 옷은 취미활동이지, 가사노동이 아니다. 대부분의 인구가 농업이 아닌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현대에, 텃밭은 취미활동이지 생산활동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이 완성되면 가사노동은 노동이 아니라 취미활동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될까? 아마도 결국은 그럴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는지 아닌지가 아니라 속도다. 대표적인 기술변화론자인 맥아피와 브린욜프슨의 주장은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고, 고든같은 비관론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가속도가 얼마나 붙을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앞에서 기술한 변화를 아직은 구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 설레발은 적당히 치는 것이 좋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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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리 2017.02.23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 역시 4차산업혁명 때문에 일거리가 늘어났는데요.ㅠㅠㅠ 이 건에 대해서는 제레미 리프킨의 입장이 거의 맞는 것 같습니다. 슈밥이 독일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책인 Industrie4.0을 훔쳐와 4차IR로 뻥튀기한 것은 장삿속인 게 뻔히 보이네요. 어떤 이는 이제 대한민국 정부도 정부3.0을 차기 정부에서는 정부4.0으로 바꿔야 하느냐고 할 정도니...에혀...

    • 바이커 2017.02.23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4차 산업혁명의 일거리를 독점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같이 나눠 먹읍시다요~

      이름짓기의 힘은 정말 강력하네요. 10년 이상 논의하던 내용인데, 4.0 하나 붙여놓으니 이렇게 폭발적 반응이 나오니.

  2. 공농동 롱무원 2017.02.23 2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대놓고 정치적인 글은 쓰지 않으셨지만 이OO 안ㅎO 안ㅊO의 주장/정책은 차례로 비판하고 문OO은 호평함으로서 뇨수님의 정치적 선호는 잘 드러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기계적 중립을 표방해야 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저는 공무원 수험생으로 큰정부정책으로 공무원 선발기회를 늘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문OO에게 투표하는 게 합리적 선택이겠으나
    文派들에 대한 호감도는 줄곧 마이너스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특채는 그냥 두면서 5급 시험 공채를 폐지하려는 등 자꾸 선발 공정성보다 주관과 빽이 개입될 틈을 주려는 방향으로 바꾸려 비치는 그들의 정책방향에도 의구심이 있습니다만, 여하튼 최대한 감정적 요소는 배제하고 실리적 선택을 추구하고자 각 정당과 후보들 정책을 참고하고자 일독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주관적 선호를 가지시되, 객관적 연구와 분석 부탁드립니다.

    • 바이커 2017.02.24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OO 안ㅎO 안ㅊO, 많이들 이렇게 쓰는것 같은데 왜 그러는건가요? 익명성을 늘리는 것도 아니고 타이핑 효율성을 늘리는 것도 아닌 듯 한데.

      문재인에 대한 비호감이 있는건 좋은데, 타인에 대해 judgmental할 때는 좀 더 근거를 가지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 공농동 롱무원 2017.02.2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유행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누가봐도 짐작가능하지만 또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는 않은, 그런 양가적 감정때문에 쓰이는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상대를 judgemental할 때는 근거가지고 말하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제 의견은 객관적 근거에 바탕한다기보다 just because의 인상비평?인 거 같네요. 文을 지지하는 것이 개인적 실익이 될까란 자문에 대한 답을 위해 감성적 마이너스를 상쇄할 분석자료를 찾던 중이었습니다. 물론 일개인의 호불호 및 이해관계와 대권의 향방은 상관관계가 거의 영에 수렴하겠죠.
      이 자리가 정치인 호불호를 논하는 자리는 아닐진데 주제 이탈한 점에 대해선 송구합니다. 4차 산업혁명 논제는 다소 모호하고 구체성이 결여되어 보이긴 합니다만 구호에 그칠지 실제로 추진된다면 그에 따라 구체성을 갖추게 될지는 미지수같네요.

    • 꼬마 2017.02.25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열성지지자들이 키워드로 검색해서 마음에 안드는 글을 보면 범죄적 수준으로 집단 공격을 하는 문화가 많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심지어 국정원을 제외하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가장 이걸 잘 합니다. 원래 친노도 이 분야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역량이 있습니다. 메갈리안 사태도 그 집단이 축적해온 사이버 테러 역량을 발휘한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사람들이 요즘은 사이버 테러단들이 찾기 힘들도록 검색으로 찾기 어려운 단어들로 대체해서 쓰더군요. 핵심은 검색하기 어려운 키워드이지만 누군지 알아보기 편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3. 꼬마 2017.02.23 23: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공지능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이런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원래 초반에는 인공지능으로 전문가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더 어렵고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더 쉬울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고 듣고 말하고 대화하는 기초능력 구현이 헬게이트였다는...

    도리어 계량화나 규칙화가 잘 이뤄진 의학, 회계, 법률, 단순통계처리 등이 훨씬 쉬웠던 모양입니다. 4차 로봇 산업혁명은 일단 판검변호사와 회계사같은 분들, 혹은 전략가들이 먼저 날아가야 비로소 시작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현장을 뛰는 복지직 공무원같은 하위 사무행정직은 더 오래 버틸지도 모르겠습니다.

    • 바이커 2017.02.24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기에다가 인간의 신체 움직임을 재현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합니다. "장애물이 있는 경사진 언덕길 청소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하더군요.

    • Q 2017.02.2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문직이 사라지기 쉬운 이유는 그 전문직이 하는 일이 특정 몇 가지 분야에만 집중이 되어 있고, 고비용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같은 청소라도 수요가 있는 가정용 청소 로봇 같은 경우에는 성능이 빠르게 나이지고 있고, 나아져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꼬마 2017.02.25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자동화의 효용이 높은 면도 있겠군요.

      하지만 컴퓨터라는 기기 자체가 수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치이기 때문에 수학과 비슷할수록 구현이 더 쉽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봇청소기도 사람이 바닥을 정리한 상태에서 잘 닦습니다. 만일 바닥을 스스로 정리하고 스스로 걸래를 빨아서 교체하는 작업을 로봇청소기로 구현하려고 한다면 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요가 큰 분야라면 보병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겠죠. 전투기는 이미 무인 전투기 기술이 상당히 진척되어 현재의 전투기들이 마지막 유인전투기일 거라고까지 이야기들을 합니다만 로봇 보병은 기약이 없더군요. 로봇 보병은 투자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술적 난이도가 더 높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직 포유류 수준으로 물체와 지형, 생물체를 인식하고 분류하는 것 자체가 안되는 것 같더군요.

    • Q 2017.02.27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요. 현 시점에서는 단순 노동을 로봇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인지의 문제라면 구글 포토나 동영상 인식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터만 충분히 주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무인 자동차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현재 인공지능은 직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인간의 행동을 물리적으로 구현할 로봇을 만드는 건 어렵다고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업무를 재조정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계단 청소는 전용 로봇이 따로 있고, 바닥 청소 역시 전용 로봇이 따로 있고요. 아래처럼 업무를 좀 더 세분화해서 다양한 로봇을 만들어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https://mobile.twitter.com/favfilms_bot/status/624031502871887872/photo/4

      다만 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다양하게 로봇을 디자인해야 하고, 각 로봇들을 움직일 데이터를 모으는데 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는 청소부 같은 경우 비용 때문에 대체를 안한다는게 맞을 겁니다.

  4. 블랜 2017.02.24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터져나오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들은 그냥 말잔치, 아무말대잔치에 가까운 것처럼 보입니다. 그 팬시한 개념, 어감, 그 개념 자체의 화용론적 효용에만 관심이 있지 아무도 내용에 신경도 안쓰는 듯 해요. 인구절벽이란 개념도 비슷하다고 봅니다만, 그래도 그건 구체적인 맥락이라도 있긴 하네요. 문재인은 그렇다쳐도, 안철수는 그래도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 아니네요. 하긴 뭘 기대한 건 아니니까요.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 담론의 효용은 그냥 바이커님이 해주신 것처럼 관심있는 사람들 한번 더 이야기하고 학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거에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바이커 2017.02.24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4차산업혁명 관련 안철수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몰라서 좀 찾아봤는데, 제대로 비판하는 글을 하나 세워야겠습니다. 안철수는 정치혐오에 기대서 판단하던 과거보다는 좋아졌는데, 여전히 정부 역할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5. ㅇㅇ 2017.02.24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4차산업혁명이란게 실증적인 증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http://blog.naver.com/hong8706/220742189894

    위 블로그에서는 실질적으로 세계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애기하는데 과연 4차산업혁명이란게 실체가 있는지 회의적입니다.
    언젠가 정말 산업혁명이란게 올수도 있겠지만 먼미래의 일이 아닐지...

    • 바이커 2017.02.24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홍박사님 얘기가 맞는 말이긴 한데, 여기에 대한 반론도 있습니다. 가장 우선 얘기하는게 측정의 문제입니다. 최근의 기술발달로 인한 편익이 현재의 GDP 계산 방식으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브린욜프슨의 논문으로 기억하는데 계산 방식을 바꾸면 편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기술변화의 속도는 inflection point를 지났기 때문에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조만간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미국에서 제조업 생산자의 비중은 계속 줄었지만, 절대수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량은 증가합니다.

      어떤 주장이 맞을지 저는 잘 모릅니다. 위 글에도 얘기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당면한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의 걱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6. Q 2017.02.24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4차 산업 혁명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원래 선거 때는 커다란 아젠다를 내세워야 이길 수 있고, 전문가들이 자리욕심 때문에 선거철에 아무말이나 하는게 하루이틀 있어왔던 일이 아니죠.

    그런 점에서 동북아 금융 허브, 자주 국방 등을 외쳤던 노무현의 선거 아젠다나, 녹색 성장, 한반도 대운하를 외쳤던 이명박 선거 아젠다, 내지는 김종인이 외치는 내각제 개헌에 비해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자는 얘기는 상대적으로 건전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판국에요.

    • 바이커 2017.02.25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4차 산업혁명은 선거 아젠다 이상으로 사회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선거아젠다로 언급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워낙 인기있다보니 끌어다쓰는 것 같습니다.

    • Q 2017.02.27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회적으로 인기 있는 이유는 4차 산업 혁명이 근 시일 내에 올 아주 큰 변화라서가 아닐까요? 복지와 세금이 낮은 사회에서 변화를 잘 타면 살고, 뒤쳐지면 죽게되니까요.

    • 바이커 2017.03.01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www.huffingtonpost.com/entry/bill-gates-is-clueless-on-the-economy_us_58b64915e4b0e5fdf6197885

      4차산업혁명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를 겁니다.

    • Q 2017.03.02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경제학적으로 급속한 기술 발전이 생산성 향상 및 노동자 생활 수준 향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 세기의 노동자 생활 수준 향상은 기술 발전에 힘입은 것도 있지만 도시화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도시화에 따라 인프라에 따른 생산성 향상 및 노동자 자산 수준도 증가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21세기 산업 혁명에는 도시화와 같은 역사적 요인이 없기 때문에요. IT 기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과연 중하위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까 싶고요, 더군다나 급속하게 변화하면,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은 더욱 적응하기 힘들테고요.

      빌게이츠가 더 쉬운 재산세 얘기는 안하면서 자기는 안 살 로봇세같은 얘기를 하는게 속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변화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7. Binge drinking 2017.02.24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로봇이 단순노동을 가까운시일내에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우리가 brain을 생각하면 고차원 사고를 떠올리지만, 그건 정말 일부일 뿐이고 brain의 본연의 기능은 movement 구현입니다. 진화과정에서의 본연의 목적이기도 했습니다. Movement 구현은 상당히 delicate 한데 과연 이걸 빠른시간내에 기계로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8. Binge drinking 2017.02.24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히려 고차원적 사고나 논리적 개입이 많은 분야에서 더 빠른 잠식이 일어나고있는 것 같습니다. AI에서 가장 발전된 분야는 사실 이미지 인식인데, 이를 의학에 이용하면 영상의학 판독정도가 있을것같은데, 실제로 일부 대학병원 등에서는 AI가 판독한 영상이미지를 암치료 반응 판독에 있어서 스탠다드로 이용하기시작했다는군요.

  9. Binge drinking 2017.02.24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라운건 환자들이 의사와 기계의 판단이 다르면 기계의 판단을 믿겠다고 하고있다는 겁니다. 참 놀랍고 두려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건 어느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17.02.25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학은 확률이 중요한데, AI가 확률 계산은 더 정확하니까요. 의학 지식을 매번 업데하는 것도 의사는 어렵지만 AI는 쉽고요. 당분간은 의사와 AI의 협업 형태로 발전할거라고 하더군요.

  10. spiritz 2017.02.27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략하지만 핵심을 잘 짚어 주셨습니다.
    댓글 수준도 주인 닮아서 높네요.
    냠냠냠 그분만 없으면 좋겠습니다. ^..^

  11. Barde 2017.03.04 0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철학 공부를 하는데,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철학적 사고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둑도 잘 두고 진단예측도 잘 하고, 판결도 정확하게 잘 내리지만요. 사변적이고 직관적인, 문학적인(?) 사고를 구현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것을 구현했다고 해서, 인간들이 AI가 산출한 결과물을 더 선호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요. 협업이라면 더 잘 할 수도 있겠죠. 대신 AI가 교실에 서서 분주하게 책상 사이를 돌아다니며 뜬금없는 질문을 던질 수는 없으니, 교수는 아직까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17.03.04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워듣기로 철학에서도 AI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화여대 철학전공 신상규 교수님의 "푸른요정을 찾아서: 인공지능과 미래인간의 조건."

    • Barde 2017.03.08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상규 교수는 업계인 용어로 설명하면 셀라스 우파에 속하죠. 자연주의자입니다.

      전체 그림을 그리면 AI에 관심을 가지는 철학자의 수는 적습니다. 저는 이걸 그리 걱정하지 않는데, 어차피 인공지능을 철학보다 위에 두는 생각이 만연한 곳에서 철학의 인기는 현저하게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잘 나가는 곳은 여전히 철학도 잘 나가고, 못 나가는 곳은 여전히 철학도 못 나갈 겁니다. 제가 공부하는 분석철학은 잘 모르겠지만, "문헌학"은 인공지능으로 쉽게 대체될 것 같습니다. AI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니까요.

    • 바이커 2017.03.09 06: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수는 AI보다는 VR 강의가 문제가 될 겁니다. 지금도 온라인 수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요. 강의전담 교수의 설자리는 더 좁아지겠죠.

      그리고 자연주의자의 반대는 뭔가요?

    • Barde 2017.03.10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연주의자의 반대는 규범주의자입니다. 세계와 언어를 대하는 태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2. Mac 2017.03.18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레발 맞습니다. 저는 이걸 일종의 산업마케팅... 이라 봅니다. 뭐 하나 새로운 돈벌이을 개척하려는 발악 같은 거죠.

    한국의 오래된 악습 중 하난데 뭐 하나 팍 뜨는거 있으면 정부에서 다른 분야 지원 끊고서라도 몰빵을 하는거죠. 그 예 중에 하나는 굳이 멀리 갈 필요없고 황우석 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당시 분위기라면 우린 지금 질병 없는 사회를 살아야 되는데, 정작 바뀐게 없죠. 가타카같은 영화도 나오면서 나노, 생명공학, 바이오 어쩌고 뭐 거창하게 선전할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유사하죠.

    참고로 AI 설레발의 원흉(?)인 딥러닝의 알고리즘은 이미 30년전에 만들어져 마이너하게 업데이트 돼온 거고, 자율주행차는 이미 20년전에 나왔고, 로봇 역시 3~40년전부터 꾸준히... 현재가 2017년입니다만 성과가 크게 달라진게 없습니다. 유튜브에 대략 30년전 일본 로봇하고 지금 로봇하고 비교해 보시면 감이 오실 겁니다. 아주 미약의 발전이라 봐요.

    • 바이커 2017.03.22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들은 기술발전의 inflection point를 지났다고 하더군요.

  13. ... 2017.03.22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봇이 들어와서 집안 일을 해주는건 확실치 않지만, 지금 프로토타입 정도로 나와있는 것들을 보면 이런게 있겠네요. 대부분의 가전 조작을 음성으로 한다던가, 사람이 있고 없고 등을 인식해서 주거 환경 관련 조작들을 원격 혹은 자동으로 해준다거나, 적어도 애완 동물은 로봇으로 밥주고 놀아주고 하는게 가능하긴 하죠. 1, 2인 가정이 느는데다가 로켓배송 혹은 배민프레시 같은 업체에서 주문해 먹으니 솔직히 장을 볼 일은 거의 없는 듯 해요.
    이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변화일 것 같은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 바이커 2017.03.22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전 음성, 원격 조정은 작은 변화겠죠. 꾸준히 지속된 가전제품의 incremental innovation이라고 생각됩니다.

      로봇이 애완동물과 놀아주는건 몰랐습니다. 이 경우 애완동물이 누구에게 충성심 내지는 친근감을 형성할지 궁금해지네요.

    • Mac 2017.03.22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완동물 대상 IoT 아이템들이 4년전부턴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는데 시장성이 좋지만은 않아요. 왜냐면 사치품이지, 필수품은 아니거든요.

      애완동물의 존재가치는 하나의 식구이자 파트너로 주인과 교감하는 부분이 가장 큰데, IoT의 기능이란 윙윙 움직이면서 주인 대신 놀아주거나 먹이를 내주거나 카메라를 비춰 주인이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죠. 주인 부재중일 때 대신 하는 기능들입니다. (그런데 그 기능이란 센서가 생겨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거지 기획 자체는 IoT라 명명되기 전부터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 존재했었어요.)

      실질적으로 주인이 일일중의 외출시에만 이용 가능한데, 주인들은 부수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있어도 필수요소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면에서 home appliance라고 특정짓기는 모호하죠. 집집마다 다 홈씨어터가 없듯이요.

      휴머노이드류 로봇이 본격적으로 출시돼야 진짜 혁명적이라고 저는 보는데...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아직 안 보여요. 스타워즈가 40년전에 처음 나온 영화이니까요.

  14. Bob kim 2017.04.13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의 한글이 좀 어색한점. 죄송합니다...
    저는 기업이 그들의 한정된 자금으로 노동을 대체하는 쪽으로 기술발전을 가속화 시키며 TFP 의 증가율에 당분간(?) 신경을 덜 쓰는 것과 ...
    혹은 기업이 어느정도 현재의 노동의 이용비율을 유지하면서 TFP의 발전에 더 많은 정력을 쏟아붇는가라는 질문에서 논의가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물건이나 product 를 만드는데 일반적으로 자본 (기계등)과 노동의 조합을 기술적인 조합을 통해 완성합니다... 만약 인적자본이 (노동자들이) 새지식습득을 배우는 속도의 한계와 (동물 특유의) 새지식을 쌓아두는 capacity 의 한계때문에 새기술과의 격차가 과거보다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안에서 결국은 어느 시점에서는 기업입장에서 한정된 그들의 자금안에서 노동을 기계로 대체시키는 쪽으로 기술발전에 더 포커스를 맟추는 쪽이 TFP 증가에 포커스를 더 맟추는 기술발전보다 장기적으로 혹은 단기저으로까지 기업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일수 있다봅니다.

  15. Bob kim 2017.04.13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 시점이 지금 시작하고 있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만...☺

  16. Bob kim 2017.04.14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바이커님이 경제학자이신거 맞으시죠?
    사실은 지금 그 문제에 관해 페이퍼를 쓰고 있기에 자세히 얘기드릴수는
    없지만 (좋은아이디어라서 그러는것이 아니라 완성이 아주 멀었기에..)...각각의 "독립된" 내생성장 이론에 관한 페이퍼들과 생산성, 기술수준 발달, 노동비율의 변화, 인구성장률, 성장률 등등에 관한 각각의 데이터분석에 관련된 페이퍼들을 보면서 저의 짧은 생각과 상상(?)으로 정리해보니 현재까지 그러한 생각에 ...:) 물론 쓰다보면 저의 생각과 전혀다른 결론이 나올수도 있겠죠.:)

    • 바이커 2017.04.14 08: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겠습니다. 재미있는 결과 나오면 알려주세요.

      그리고 저는 경제학보다 더 재미난 사회학 전공입니다 :-)

  17. Bob kim 2017.04.14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어려운분야를 하셨군요..
    그런데 바이커님 사이트는 경제학자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글들과 의견들이
    많네요. 자주 놀러와서 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