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가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크게 안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결과는 뻔하다고 큰소리쳤지만, 저 역시 마음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음. 




2. 여론조사의 정확성과 관련해서, 


홍준표가 상승 추세가 지속되어서 24%를 득표하였고, 안철수는 21%를 득표. 


출구조사는 매우 정확하게 맞았지만, 일반 전화 여론조사는 문재인, 심상정이 예상보다 3-4%포인트 낮았음. 

한국의 여론조사는 분위기를 탄 쪽이 항상 2-3%포인트 과대 추정되는 경향이 있고, 이 번에도 예외가 아님. 순수하게 기억에 의존한 판단이지만 2000년 이후 이런 경향이 지속되었음. 초박방으로 호각지세일 때 오히려 여론조사가 정확함. 


당선자를 맞췄다고 칭찬받는 이 번 대선의 오차 정도와 완전히 폭망한 지난 총선의 오차 정도에 큰 차이가 없음. 워낙 1-2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웬만한 오차는 의미가 없을 뿐. 


우연인지 모르지만 지난 총선뿐만 아니라 이 번 대선에도 전문여론조사 기관이 아닌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가장 유사. 한국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여의도 연구소의 노하우가 무엇인지 돈내고 배우든지 해야. 




3.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추가로 코멘트하자면, 문재인, 심상정의 지지율을 합쳐서 약 53~55%까지 기대했지만, 현실은 47%에 그침. 진보 지지율이 6~8%포인트 정도 과장된 것. 일반적 기대는 심상정 지지율이 6%로 내려가면 문재인 지지율이 40%대 후반, 내지는 과반까지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실은 심상정이 5등을 했음에도 문재인 지지율이 41%에 그침. 41%가 작다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심상정 표를 줄여 과반 득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었음. 


(이는 자신의 표확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상대방을 분열시키는 이간책, 이이제이로 승리한다는 문재인 캠프의 전략이 옳았다는 의미이기도 함.)


이에 반해 홍준표, 유승민의 지지율은 모두 예상보다 높게 나왔음. 폴랩 기준으로 두 명 합산 지지율이 23%인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합산 지지율이 31%에 달함. 진보가 8%포인트 과대 추정되었다면, 보수는 8%포인트 과소추정되었음. 


적극 투표층에서는 문재인 지지율이 더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 번 대선 여론조사 응답층의 진보 편향은 상당히 심한 편. 




4. 대부분의 정치집단이 어떻게 행동할지는 대충 예상이 되는데, 안철수의 행보는 쉽게 예상이 안됨. 기존 베이스를 강화하며 절치부심 하자니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보수강화를 하자니 실기한 느낌임. 원외인사로써의 한계도 크고. 




Ps. 소위 정치 전문가들의 선거 직전 예상: 여론조사결과와 다를 수 있다고. 데이타 안보는 분들의 예측이라는게 대략 이런 수준. 기록을 위해서 여기 남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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