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사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맞아 사회적 변화에 대한 여러 분석 기사가 나오고 있음. 내가 이해하는 강남역 사건은 상징적 분기점일 뿐 변화는 그 전부터 시작되었음. 이 변화를 추동한 힘은 지속된 구조적 억압에 맞설 새로운 주체의 형성임. 


어쨌든 현재 한국 사회의 성평등 인식에 대한 연구는 의미가 있을 듯. 



1. 


KGSS의 조사에서 2016년에 처음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평등 촉진이 정부의 책임인가라는 질문을 함. (참고로 KGSS 조사는 2003년에 시작)


이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 연령별로 다음과 같음: 


 

 18-29

30-39

 40-49

 50-59

 60+

 남자

 43.7

55.6

 57.1 

 55.3

 52.7

 여자

 57.3

68.5

60.0

 60.4

 59.6

 격차

 13.6

12.9

  2.9 

  5.1

  6.9


30대 여성이 정부차원의 남녀평등 대책을 원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20대 남성이 가장 낮음. 3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격차는 무려 24.8%포인트. 


20대 남성은 전체 성,연령 인구 중 유일하게 성평등이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비율이 더 높은 집단. 고연령층에서도 남녀 모두 성평등 촉진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인식하고 있음. 


젊은 남성들의 성평등 관련 정부 역할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체의 인식과 괴리되어 있음. 


한가지 더 특이한 사항은 남성들의 경우 20대를 제외하고 성평등 정부역할 인식에 차이가 거의 없음. 여성은 30대가 특히 더 진보적이지만, 남성은 오히려 40대가 미세하지만 조금 더 진보적.  


이러한 결과는 예전에 분석했던 70년대생 90년대 학번 신여성 등장과 일치함. 모든 변화는 구조적 요인과 변화를 이끌 주체의 성립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생기는 법. 


앞으로 겪을 노동시장 변화에서 7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여성들이 얼마나 결혼 출산 후 노동시장에서 탈락하지 않고 버터주느냐가 중요한 변화의 지표가 될 것. 그 전 세대는 모두 탈락했음. 




2. 


그런데 과거 대비 20대 남성의 인식이 퇴화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음.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 인식에 대한 변화를 알 수 있는 설문이 KGSS에 몇 개 있음. 


(1) "여성이 전일제로 취업하면 가정생활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라는 질문에, 2012년에는 19.7%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는데, 2016년에는 그 비율이 9.5%로 급감. 20대 남성도 2012년에는 6.0%가 여기에 적극 동의했는데, 2016년에는 그 비율이 1%로 줄어듦. 


그럼에도 2016년 현재 이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46.5%)이 그렇지 않은 비율(31.1%)보다 훨씬 높기는 함. 



(2) "아내가 할 일은 가정과 가족을 돌보는 것이다"라는 문장에 적극 동의하는 비율도 2006년 대비 (찬성 42.1%) 2016년에 줄어듦 (찬성 33.7%). 


20대 남성의 경우 찬성 비율이 2006년 23.6%에서 2016년 9.5%로 격감하였음. 





전반적 인식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0대 남성이 성평등 역할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다른 어떤 인구집단보다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좀 놀랍기는 함. 여성의 사회적 역할 증대에는 찬성하지만 정부의 성평등 촉진으로 인해 자신들의 기회가 줄어든다고 믿고 있는 듯. 





Ps. KGSS 조사의 2003-2016 누적 자료가 드디어 공개되어 요기 사이트data 섹션에서 다운받을 수 있음. 코드북은 documentation 섹션에서 다운 가능. 자료는 SPSS로만 제공. R에서 "foreign" package를 쓰면 간단히 Stata 자료로 변환 가능. 이 경우 데이타 사이즈가 커지는데, Stata에서 compress 명령을 실행 후 저장하면 자료 사이즈가 축소됨.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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