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기사: 마계인천, 이부망천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YTN 뉴스 패널로 나와서 했다는 발언이다. "목동 살던 사람이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고.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대변인직 사퇴하고 자한당에서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 본인은 자한당 탈당까지. 정치인으로써 할 소리는 아니지만, 이 말이 지역발전 평가의 측면에서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정태옥 의원의 발언을 직접 검증할 수는 없지만, 2015년 인구총조사를 이용하면 2010년 대비 인구 이동을 패턴과 지역이동자의 특징을 볼 수 있음. 


우선 2015년 현재 거주자의 지역별 학력은 다음과 같음. 인천 지역이 서울이나 경기 지역보다 학력이 낮고, 전국 평균보다도 낮음. 인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공업지대였고, 타 지역에 비해 학력 수준이 낮기 때문. 


표 1. 현거주자의 학력, 25-59세

 

 서울

인천 

 경기

 전국

 대졸이상

 47.1%

27.1% 

35.4% 

33.6% 

 대학원

 8.6%

3.3% 

5.5% 

5.1% 


그런데 정태옥 의원 발언과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인천 지속 거주자가 아니라 인천 유입 인구의 학력 수준. 


아래 표2는 5년 전 거주지 대비 각 지역으로의 신규 유입자의 학력 수준임. 


보다시피 서울 경기 대비 인천 지역 유입자의 학력 수준이 낮음. 하지만 지난 5년 간 인천 지속 거주자 대비 신규 유입자의 학력 수준은 높음. 인천 지속 거주자 중 대졸이상 학력자는 24.8%에 불과함. 이들 대비 신규 유입자는 42.0%가 대졸 이상 학력으로 인천은 신규 유입으로 전체 학력 평균이 높아지고 있음. 


현 인구 대비 유입자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은 서울이 1.30 (=61.2%/47.1%), 경기가 1.42지만, 인천은 1.55에 달함. 


서울이나 다른 경기 지역 대비 인천 신규 유입 인구의 학력이 낮기는 하지만, 인구 유출입으로 인한 학력 고도화 속도가 인천이 다른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빠름. 



표 2. 5년 전 거주지 대비 각 지역 신규 유입자의 학력, 25-59세

 

 서울

인천 

경기 

전국 

 대졸이상

 61.2%

42.0% 

50.4% 

48.3% 

 대학원

 9.8%

5.4% 

8.5% 

8.0% 

* 인천의 경우 송도가 속한 연수구 제외시 대졸 이상은 39.6%, 대학원은 4.3%. 




신규 유입 인구는 그렇고, 어떤 인구가 각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일까? 아래 표3는 각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인구의 학력 수준임. 


모든 지역에서 현거주자의 학력보다 유출자의 학력이 더 높음. 앞의 표와 마찬가지로 이는 학력이 높은 인구가 지역 이동이 가능성이 높기 때문. 


표2와 3을 종합해보면 서울은 비록 인구 유출이 심하지만, 신규 유입 인구의 학력이 유출인구보다 확실히 높은데 반해, 인천과 경기는 유입, 유출 인구의 학력 수준이 비슷함. 


표 3. 5년 전 대비 각 지역 유출자의 학력, 25-59세

 

 서울

인천 

경기 

전국 

 대졸이상

 51.9%

39.7% 

47.8% 

48.3% 

 대학원

 9.3%

5.8% 

8.5% 

8.0% 





수도권 내에서 비교하자면, 인천은 2010-2015년 사이에 서울과 경기 모두로부터 유출인구보다 유입인구가 더 많은 순유입을 경험하였음.  


그런데 경기도에서 인천으로 오는 인구는 36.1%가 대졸 이상 학력자인데, 인천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41.2%가 대졸 이상 학력자임. 서울에서 인천으로 오는 인구는 46.4%가 대졸 학력자인데, 인천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인구는 54.3%가 대졸 학력자임. 


유입유출자의 프로파일로 보면 인천은 서울, 경기 대비 상대적으로 고학력자를 잃고 있음. 하지만 중요한 건, 절대수임. 서울 경기에서 인천으로 오는 절대수가 인천에서 서울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수 보다 많기 때문에 인천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임. (인천 -> 서울) 인구 대비 (서울 -> 인천) 인구가 2.2배 많고, (인천 -> 경기) 인구 대비 (경기 -> 인천) 인구가 1.2배 많음. 인천 입장에서 서울로 고학력자 1명이 떠날 때 2명이 들어오는 격이고, 경기 대비는 거의 1대 1로 교환하고 있음. 





그래서 결론은?


겨우 학력 하나 보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학력 측면에서 망천가설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음. 수도권 내 인구이동으로 인천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비록 느리긴 하지만 수도권 지역 간 학력 격차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 





Ps. 


지역별 이주자의 이혼율도 파악할 수는 있는데, 이런 통계는 건전한 논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됨.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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