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우는 아이 연구
Small & Harris (2014) Annals of Tourism Research.
이런 것도 연구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논문이 있다. Annals of Tourism Research는 주변에서 아무도 안읽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 저널이다. 그런데 가끔 사회학 저널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어서 의아했는데, 처음으로 이 저널의 논문을 살펴보게 되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비행기에서 우는 아이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고, 좀 더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좀 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논문은 discourse를 분석한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이 번에 난리를 친 40대 남성처럼,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가 아니라 부모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뭔가 특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느낀다고.
Sydney Morning Herald에 따르면 많은 서베이에서 우는 아이가 비행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불편으로 꼽았다. 실제로 아이의 울음소리는 소음 중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란다. 사람은 아이울음에 집중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기 때문에.
말레이지아 항공은 1등석과 upper deck 이코노미석을 노키즈 존으로 만들었고. 호주의 한 서베이에 따르면 54%의 응답자가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은 비행기에서 별도의 섹션에 자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응답.
비행에서 이륙과 착륙 때 아이가 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귀에 압력을 느끼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은 우는 것 뿐이다.
남성의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지만, 이런 일이 한국 특정 그룹의 특성이라고 비약하는 것도 그다지.
Ps. 비행기 안에서의 행동에 대한 가장 유명한 논문은 아마도 1등석이 있어서 불평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비행기에서 기내소란이나 난동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요 연구가 아닐지. 몇 년 전에 꽤 화제가 되었던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