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통계

1인당 국민총소득 보도, 제 예측이 틀렸습니다.

sovidence 2023. 3. 7. 13:50

"한국경제 저성장 고착화…1인당 GNI 10년째 2만 달러의 덫?"이라고, 2017년에 올렸던 포스팅이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째 2만불대에 머물고 있어서 큰 문제라는식의 기사를 비판하는 포스팅이었다.

 

당시 한겨레신문 기사제목도 황당한게, "가계·기업 허리띠 졸라매고 정부만 ‘호황’"이었다. 선진국은 5-9년만에 2만불대에서 3만불로 올라섰는데, 한국은 11년째 제자리라는 기사다. 한겨레, 중앙, 동아 등 모두가 비슷한 기사를 쏟아냈다. 

 

고도성장 시기에 2만불에서 3만불로 올라선 다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전세계적인 성장률 하락 속에서 2만불 국가가 되었다. 그 후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견고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는데도, 앞자리 숫자가 2에서 3으로 바뀌지 않은게 큰 일이라는 식의 기사가 여러 신문사에서 나왔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은 1만불대 중진국 함정에 빠져서 1인당 국민소득 2만불을 달성하지 못해 큰 일이라는 기사가 쏟아졌었다. 

 

꾸준한 성장에도 이런 식의 이상한 기사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앞으로 시간이 흘러도 언론은 이전과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서, 한국의 소득이 3만불대에 발목잡혀서 4만불에 오르지 못한다는 기사가 쏟아질 것으로 2017년 포스팅에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오늘 연합뉴스 기사의 제목은 "국민소득, 20년만에 대만에 뒤졌지만…"4만달러 머지않아 가능""이다. 대만에도 뒤지고 3만불대에서 소득이 늘지 않는다가 아니라, 설사 대만에 뒤졌고 환율 때문에 달러 환산 국민소득은 뒷걸음질쳤지만 그래도 지난해 정부와 여당이 제시한 '국민소득 4만달러' 목표가 머지않아 달성 가능하다는 희망찬 기사다. 

 

물론 기사에도 써있듯, 한국의 달러 환산 1인당 국민소득은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 정도 변동에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그래도 놀랍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천561달러로 2만불대 후반일 때도 3만달러가 안되어서 문제라는 기사가 나온게 불과 몇 년 전인데, 이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2천661달러로 3만불대 초반인데도 4만달러가 머지 않았다는 기사가 나온다. 

 

언론이 변한건지, 아니면 다른 차원에서 똑같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