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세 더 나이드는 새해
Rubin & Berntsen (2006) 논문, The Atlantic 4월호 기사.
25세 이하일 때는 자신의 실제나이보다 주관적으로 더 나이가 많다고 느끼고, 20대 후반과 30대 때는 자신의 실제 나이와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이가 같고, 40세가 넘어가면 자신의 실제 나이 대비 주관적으로 20% 정도 더 젊다고 느낀다는 Rubin & Berntsen의 연구.
Rubin & Berntsen 연구의 아래 그래프를 보면 실제 나이와 주관적 나이의 절대값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그러니 40세 이상에서는 새해에 주관적으로는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게 아니라, 0.8살 더 먹는거다.
The Atlantic 기사를 보면 중세에 "천국에서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답은 33세였다고 한다. 열정과 성숙의 균형을 이루는 나이가 30대 초반이기 때문이라는게 설명이다. 너무 늙어서 힘이 빠지지도, 너무 어려서 미숙하지도 않은 나이가 30대 초반이라는거.
그 때와 비교하면, 교육 기간이 길어져서 실제 성인으로 진입하는 연령이 많이 늦어졌다. 요즘은 교육을 모두 마치고, 세상의 경험도 쌓아서 성숙해진 연령이 40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이 20% 정도 더 젊다고 주관적으로 느끼는게, 단순한 착각이 아니라, 다른 한 편으로 아직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낙관(optimism)의 지표이기도 하다고. 그래서 경로사상이 있고, 나이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아시아권에서는 실제 연령과 주관적 연령의 격차가 서구 사회보다 작다고 한다. 자신들이 여전히 가치있다고 느끼기에 주관적 연령을 낮게 인식할 필요가 없다고.
이 블로그 보시는 분 중에, 주관적 나이를 한 살 더먹는 분과 0.8살 더 먹는 분들 모두 좋은 일이 많은 한 해가 되시기를.
Ps. 캔사스 시티에 Nelson-Atkins Museum이라고 상당히 괜찮은 미술관이 있다. 미국 대부분의 미술관이 약 $20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데 여기는 무료다. 가끔 특별전만 요금을 받는다. 이 번에 모네 특별전이 있어서 갔다. 모네의 후기 작품이 추상표현주의와 연결되었다는 점을 교육적으로 잘 보여줘서 만족하긴 했지만, 프랑스에서 가져온 작품은 겨우 4점이었다. 이걸 특별전이라고 $22을 받다니 하고, 화가 날 뻔 했는데... 표파는 직원이 얼굴을 보고 나이를 물어보더니, 5X세 이상은 시니어 디스카운트를 해준다고. 거, 경로우대 연령이 너무 낮은거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