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거예측: 코쿤에 사는건가?
오늘 밤에 결과가 확정될 가능성은 낮을 것 같다.
지난 몇 달 동안 주변에 있는 사회학자들, 그리고 학생들에게 선거 결과에 대한 예측을 꾸준히 물어봤다. 일부는 트럼프의 2016년 당선 원인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정치 사회학자들이다. 그런데 거의 모두가 해리스의 당선을 예측하더라. 일부는 신승을, 일부는 일반적으로 언론에서 보다하는 것 보다 더 큰 차이로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오늘 계층론 수업 시간의 일부를 할애하여 선거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토론했다. 첫 번째 질문은 누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하냐였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아니라고 강조했고. 그런데 학생 전원인 해리스의 당선을 예측하더라. 극히 일부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다.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그라운드 레벨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거다.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어섰고,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하더라. 공화당 지지자들도 이 번에는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는 경우가 주변에 있다는게 전언이다. 2016년에는 안일한 생각도 있었지만, 이 번에는 그런 경향이 전혀 없다는 것도 해리스 당선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였다. 골수 공화당인 자기 집안의 분위기를 전하는 학생들도 있고. 한 번도 수업을 빠진 적 없는 학생 몇 명이 아직 투표를 못했는데, 자신이 등록된 지역에 가기 위해서 수업을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경우가 여럿이다.
2016년에 학생들에게 선거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는 분위기가 지금과 많이 달랐다.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상당히 있었다. 펜실베니아 출신 대학원생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클린턴이 이기겠지만, 자신이 예측하기에는 여론조사보다는 훨씬 차이가 적을 것이며 트럼프가 되어도 놀랍지 않다고 얘기했었다. 이 번에는 그런 경우가 없다.
미국 리버럴의 상징인 대학에 속해있기 때문에 주변이 모두 이렇고, 이들 모두가 거대한 착각 속에 빠져있는건지, 아니면 그라운드 레벨의 현실은 언론보도 보다는 더 반트럼프의 기운이 강한 건지 조만간 드러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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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결과는 코쿤 속의 착각이었을 강력한 가능성.... 아래 그래프는 NYT의 2020년 선거 대비 변화. 빨간색은 좀 더 공화당 쪽으로, 파란색은 좀 더 민주당 쪽으로 변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