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승리한 이유
그걸 제가 알리가 있겠는가.
아래 그래프는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 AP VoteCast의 자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그룹이 좀 더 공화당쪽으로 이동했는데, 대학원 학력자들은 좀 더 민주당 쪽으로 바뀌었다. 대학은 확실히 고립된 섬이고 에코챔버가 맞는 듯.
아래 그래프에서 트럼프로 가장 많이 이동한 그룹이 흑인남성, 18-44세 비백인, 소수인종 저학력 남성이다. 라티노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이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지만, 아시안 커뮤니티가 있는 지역도 상당히 트럼프 쪽으로 이동했다. 이 현상은 이 번에 처음 관찰된게 아니고,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덜 심각한 수준이지만, 확실히 나타났던 경향이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가 2016년에 승리했던 원인에 대한 설명과 크게 배치된다. 동아일보 박재혁 교수 칼럼에 설명이 나오는데, 그 동안의 학술적 연구는 경제적 요인 보다는 백인 기독교 남성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의 지위 위협이 2016년 트럼프 승리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인종과 계급 중 굳이 고르라면 인종이 주요 변수였다는거다. 제가 있는 학교에도 트럼프의 부상과 선거를 연구한 교수들이 있는데, 동일한 주장이었다.
이 번 선거 결과는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이러한 설명과 거리가 멀다. 아래 그래프에서 %는 격차의 변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흑인 남성은 2020년에는 87:12의 비율 (75%포인트 격차)로 민주당 지지가 높았는데, 2024년에는 75:25 (50%포인트 격차)로 바뀌어서 75-50 = 25%포인트의 shift가 일어났다는거다. 백인만 보면 남성은 3%p, 여성은 2%p 정도 격차 변화로 트럼프로 이동했는데, 흑인은 남성은 25%p, 여성은 6%p 격차 변화로 트럼프로 이동했다. 라티노는 남성은 19%p, 여성은 12%p 격차 변화로 트럼프 쪽으로 이동했고. 이러한 변화를 인종 문제로 설명할 수 없고, 젠더 문제로 설명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계급적으로 백인 노동계급에게 버림받았을 뿐만 아니라, 인종적으로 소수 인종으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 소수 인종의 민주당 지지가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지만,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2020년과 비교해서 2024년 선거에서 흑인에서는 91%에서 83%로, 라티노에서는 63%에서 55%로 다른 인종에서는 58%에서 55%로 낮아졌다.
선거 관련 토론회도 한 번 참석해서 들어봤는데 속시원한 설명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