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이후에 미국에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올라가고 있다. 안그래도 실업률이 높은데 불법 이민자들이 그나마 있는 일자리 마져도 뺏어간다는 것. 일부 학자들은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적대감은 줄어들고,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제조업의 계속되는 어려움과 세계화의 진전은 이런 경향을 더 심화시킬 것.

반면 아시아는 점점 성정할테니, 지금은 이민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은 때라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시작되었고, 이들이 차지하고 있던 쓸만한 일자리에 빈자리가 잔뜩 생길테니, 이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서 교육받은 이민자, 여성, 소수인종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산업화 초기 단계, 2차 대전 이후 경제확장기 등 모든 사람들에게 상향 이동의 기회가 제공되는 드문 역사적 시점이 있는데 이제 막 그런 대규모 사회이동(social mobility)이 시작되었다는 것.

후자의 관점에 따르면 당분간은 힘들지라도 향후 5년 이내에 미국 이민은 자신이나 자녀의 신분 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


두 전망 중 어느 것이 옳을지는, 후자의 <인구학적> 전망에 따른 쓸만한 일자리의 빈자리의 숫자가, 전자가 예측하는 <경제구조 변동>에 따라서 얼마나 줄어들 것이냐에 의해 결정날 듯.

학문적으로는 당분간 일자리의 compositional effect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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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비율은 줄어들고, 중국어를 배우는 비율은 늘어난다는 NYT 기사. http://www.nytimes.com/2010/01/21/education/21chinese.html?em

우리는 영어를 배워야만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인이 외국어를 배워야만 하는 건 아니다.

미국인이 영어 외의 외국어를 배우면 경제적 이득이 있을까? 외국어 구사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까?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국인이 영어만 하는 미국인보다 소득이 당연히 높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대답은 NO 다.

원래 공부잘하던 애들이 외국어를 잘하지만,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의 소득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다는 증거는 없다.

이민자들 중에서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낮지만, 영어와 자기 모국어를 모두 완벽히 구사하는 사람이 영어만 잘하는 사람보다 소득이 높지 않다 (Shin & Alba의 2009년 Sociological Forum 논문).

이민 2세나 3세 자녀에게 굳이 한국어를 가르쳐야할 "경제적" 이유는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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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m 2010.01.23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 사는 한국 아이들에게 "경제적" 목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필요가 없군요.

    그렇다면 이 글과 상관은 없지만, 이민 2세나 3세 자녀에게 "경제적" 목적이 아닌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써 살아가는데 한국어를 가르쳐야 해야 된다는 주장에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한인들끼리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사는데, 한국어를 할 줄 모르면 좀 교육을 덜 받았다는 느낌을 받아서요)

    • 바이커 2010.01.23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민 1세대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 필요하겠죠. 이민 3세대 쯤 가면 그것도 없어질 겁니다.

      이 건 윤리나 지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사회적 동화과정입니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3세대에 이르면 고국의 언어를 구사하지 않고, 큰 연대 의식도 없습니다. 호감이 있는 정도죠.

  2. 왓치맨 2010.01.23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어차피 한인 커뮤니티에서 살 생각 없다면,
    (혹은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다면)
    굳이 한국어 교육을 할 필요 있나 싶습니다.

    미국서 살던, 일본서 살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한국적인 교육을 해야한다는 분들 보면
    전 좀 답답합니다.

    한국식 사고방식과 미국식 사고방식의 혼재 속에서,
    이쪽에도 저쪽에도 확실히 끼지 못하고,
    어설픈 이민자로 사는것보단 그냥 미국 사회(혹은 이민간 어떤나라)에 뿌리박을 수 있게 사는게 좋다고 합니다.

    뭐 이민 1세대야 어쩔 수 없겠죠.
    한국서 살다 갔으니...

  3. 흐음 2010.01.24 0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유대인 커뮤니티도 2-3 세대 지나면 비슷한 경로를 밟는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특정한 이유가 있을텐데 그게 뭔지도 궁금해지는군요.

  4. thn 2010.01.24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널명이 잘못된 것 같네요. 검색해보니 Sociological Forum이 맞지 않나요? 논문을 스윽 대충밖에 못 읽어봤고, 이쪽 전공이 아닌지라 깊게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만, 일단 논문의 결론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어차피 이런 연구에는 여러 한계들이 많고, 또 다른 통계 데이터가 나온다면 더 자세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논문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별마 2010.01.26 0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미국에 있는 이민 2세대(혹은 3세대)들에게
    당연히 한국적인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들에게는 '한국적인 무엇인가'가
    별 효용이 없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경제적으로도요.

    기소르망이 미국을 대고 '샌드위치가 아닌 용광로'라 했는데
    그 말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대 Andrew Eungi Kim 교수가 한국사회는 급속히 다민족 국가가 될 것이라는 연구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민에 대한 과거의 경험에 바탕한 이론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사회의 패턴은 더 이상 단일 민족 국가로 유지될 수 없다는거죠.

팩트의 확인, 사실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지만, 노동이주, 출산율, 노령화, 결혼이주 등과 관련된 팩트를 이민에 대한 이론과 접목시켜 설명한다는 점에서 논문의 장점이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통계청에 계신 분으로부터 국제 결혼의 비율이 지역별로 30%를 넘는다는 애기를 듣고 놀란적이 있는데요, 2005년 현재 전체 혼인 중 15% 가까이가 국제 결혼이군요.

논문 말미에 보면 정부에서 이민 정책을 "control and management"에서 "understanding and respect"로 변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궁금하군요.

참고로 이 논문이 발표된 Ethnic and Racial Studies는 사회학에서 인종/민속 연구의 탑저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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