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 있는 사람만 행복한 나라
최근에 올해 7월 중앙대에서 개최된 한국 불평등 연구회에 발표된 위스콘신대 사회학과 임채윤, 김근태 교수의 논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음.
그 내용이 무척 충격적이라 일부를 여기 소개함.
아래 그래프에서 x축은 소득 수준, y 축은 첫번째 그래프는 10점 만점으로 얼마나 삶에 만족(행복)하냐는 것, 그 다음 두 개 그래프는 그 전날 행복, 기쁨, 미소, 존중받는 느낌 등 긍정적 감정이나, 걱정, 슬픔, 스트레스,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을 경험한 비율. 연령, 교육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한 후의 확률임.
보다시피 한국은 돈이 있으면 저소득층 대비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정도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큼. 부정적 감정의 경험도 마찬가지.
놀라운 것은 긍정적, 부정적 감정의 경험과 소득은 연결되어 있지만, 교육수준은 상관이 없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전날 타인으로 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소득은 (다른 변수 통제 후)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교육은 일단 소득을 통제하면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음.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아도, 돈이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무시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아무리 일자 무식이라도 돈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가진다는 것.
이 뿐만이 아님.
아래 그래프는 소득별로 주중과 주말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정도.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의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음. 그런데 저녁이 없는 삶은 소득에 관계없이 전계층이 경험하는 바지만, 소득하층은 "주말도 없는 삶"을 보내고 있음. "주말이 있는 삶"은 소득 상층의 전유물.
보통 계층론에서 계층 지위는 교육과 소득의 composite index로 결정된다고 보는데, 아마 한국은 소득 단일 변수가 계층지위를 결정하고, 일상생활의 감정적 경험을 결정하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