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졸 군필이 노동시장에서 보상받는 방식
아래 그래프는 7월 7-8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불평등 연구회 심포지움"에서 발표할 내용의 일부.
4년제 대학을 졸업한지 1년 이내의 결혼 전 남녀의 소득을 비교한 것. 전반적인 소득은 "군필 남성 > 면제 > 여성"인데,
군필남성이 이득을 보는 구간은 소득상층이 아니라 소득중하층임. 군면제 남성과 군필 남성을 비교하면 소득 80%'tile 이상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음. 잘나가는 남자는 군필이나 군면제나 비슷하게 잘나감.
하지만 소득 20%'tile 정도의 소득 하층에서는 군면제 남성은 여성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군필 남성은 소득이 15-20% 정도 높음.
달리 말해 군필은 남성에게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을 함.
소득 상층을 보면 군면제 남성이 잘나가는 것 같고 군복무가 화딱지나겠지만, 군필은 한국 노동시장에서 사회보장보험과 유시하게 작동함.
대체근무자의 소득도 군필에 비해 낮음. 이 분석에서 미필은 제외하였음.
이러한 경향은 전공별로도 거의 차이가 없음. 유일한 예외가 의약 전공.
아래 그래프는 전공별 군필 효과를 통제한 후의 여성이 겪는 노동시장 임금 차별 정도를 보여줌. X축은 Quantile points (임금 20%'tile, 50%'tile, & 80%'tile)이고 Y축은 여성이 군효과 통제 후 받은 임금 차별).
군 효과를 통제하면 20%'tile에서는 남녀 소득 격차가 적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도 않음. 하지만 그 격차는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커짐.
노동시장 차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회과학 전공이 여성 차별이 적을 것 같지만, 현실은 사회과학 전공 여성이 같은 전공 남성에 배해 소득이 가장 적음. 공학계 전공자 내에서의 여성차별은 사회과학계의 절반정도에 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