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여성의 수도권 선호 때문에 전체 여성불이익이 줄어드는 것
황당한 댓글도 많지만 그래도 그 때문에 추가적으로 정말 그런지 확인해 보는데, 지역 문제가 그 중 하나.
밑의 포스팅에서 보여주었듯 지방이 수도권보다 순임금이 낮기 때문에 여성의 서울 집중은 전체 성별격차를 낮추는 요인임. 높이는 요인이 아니라. 그래봤자 여성과 남성의 수도권 집중이 2%포인트 밖에 차이가 안나기 때문에, 여성의 상대적 수도권 집중이 성별 소득격차를 줄이는 효과는 미미하지만.
그런데 여성의 수도권 집중과 관련된 다음 질문은,
비록 지방의 전체 소득이 수도권보다 낮긴 하지만, 지방의 성별 격차는 수도권보다 낮은가임.
여성의 선호 때문에 성별격차가 생긴다는 주장의 주요 근거 중 하나가 지방의 괜찮은 일자리를 놓고 지원을 받으면 여성을 뽑고 싶어도 여성 지원자가 없다는 것임. 즉, 지방의 여성 (공급대비 상대적) 수요는 높은데, 지방의 여성 공급이 없어서 문제라는 것.
이 경우 여성의 상대적 수요는 많은데, 상대적 공급은 적으므로 당연히 가격 상승 요인이 있음. 설사 임금의 공급탄력성이 낮을지라도 더 많은 소득을 제공하는 여성 일자리가 먼저 찰 것이고, 소득이 낮은 여성 일자리는 나중에 찰 것이기에, 여성의 상대적 소득이 높아져야 정상임. 이의 논리적 귀결은 지방에서는 성별 소득격차가 더 적을 것이라는 예상.
엘리트 대학 출신들이 주로 수도권에 직장을 얻을 것이기에, 지역별로 출신 대학과 전공 학과를 통제한 후에는 지방의 성별 소득격차가 수도권의 성별 소득격차보다 낮아야 함.
하지만 현실은,
노동시장 진입 이전의 모든 변수를 통제했을 때,
수도권의 성별 소득격차는 15.7%,
지방의 성별 소득격차는 19.5%.
전체 17.4%의 성별 소득격차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가중 평균임.
위 추정치는 수도권의 상대적 여성 과잉공급과 비수도권의 상대적 여성 과소공급 요인까지 포함한 전체 효과임. 따라서 상대적 공급까지 통제한다면 수도권과 지방의 성별 소득격차의 격차는 더 확대됨.
현재의 상태에서 여성에게 지방에 더 지원하라는 얘기는, 여성에게 소득을 더 낮추고, 더 큰 소득불이익을 감수하라는 얘기에 다름 아님.
어떤 면에서 이 결과는 사회과학적 상식과 부합함. 도시지역의 성별 소득격차가 비도시지역의 격차보다 작은게 전 세계적 현상.
의문은 도대체 왜 여성의 수도권과 도시 선호가 성별 소득격차의 원인이 된다는 비상식적 주장이 한국사회에서 판치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