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가구소득과 수학성적

sovidence 2020. 10. 4. 01:10

이코노미스트 그래프

이코노미스트 그래프의 근거가 된 논문

 

TIMSS 자료를 이용해서 국가별로 가구소득과 수학성적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래프. 매우 많은 정보가 있는 훌륭한 그래프다. 자고로 그래프란 이렇게 그려야. 

 

 

이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각 국가별 가구 소득 90%~10% 사이 초등학교 4학년의 평균 수학 성적을 알 수 있고, 

2. 당연히 각 국가별 평균 수학 성적을 알 수 있다. 

3. 국가 경제 발전과 평균 수학 성적의 관계: 경제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학생들의 평균 수학 성적이 높고, 국가 발전 수준에 따른 수학 성적 격차가 매우 크다.

4. 비슷한 경제발전 수준을 가진 국가도 수학 성적 격차가 상당히 크다. 

5. 국가 내 소득별 수학 성적의 격차를 알 수 있다. 국가별로 기울기가 상당히 다르다.  

6. 각 국가별 라인의 가로 축은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가진 가구의 소득 불평등 정도다. 라인이 길면 소득 불평등이 크다는 의미다. 브라질과 온두라스의 긴 그래프를 보라. 

7. 국가별 그래프의 Y축 격차는 전체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의 격차인데, 이 격차는 국가 내 소득불평등 정도와 소득이 수학성적에 끼치는 영향(즉, 그래프의 기울기)의 종합 효과다. 예를 들어 기울기가 가파라도 소득불평등이 낮으면 소득 상하위의 수학 성적 격차가 작다. 

 

또 뭐가 있나?

 

한국 그래프를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수학성적이 탑 수준이라는 것. 미국이나 독일의 소득 상위 10%보다 한국의 하위 10%의 수학 성적이 더 높다. 소득 하층에서 한국보다 수학성적이 높은 국가는 2개 정도다. 아마 홍콩이나 싱가폴(아니면 대만)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 그래프에서 보이는 또 다른 한국의 특징은 소득 상위 6분위에서 9분위 사이만 보면 소득과 수학성적의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것. 라인이 flat. 한국에서 소득에 따른 수학성적 격차 차이는 소득 하층과 중간층의 차이라는 의미다. 미국도 비슷한 패턴임을 보인다. 역시 한국은 중산층 이상은 상층과 같이 가고, 하층은 버리는 사회다. 

 

이에 반해 독일은 소득 전체 분위에 걸쳐서 기울기가 비슷하고, 또한 기울기가 매우 가파르다. 소득에 따른 수학 성적 격차가 한국이나 미국보다 크다. 계층에 따른 교육격차는 독일이 한국보다 크다. 얼마 전에 독일 교육을 둘러싼 약간의 논쟁이 있었는데, 한국이 독일 따라해서 수학 성적 떨어지고 계층에 따른 성적 격차가 커지면 생난리가 날거다. 일본도 소득 전분위에 걸쳐서 소득과 수학성적의 정의 상관이 보인다. 

 

이 그래프를 보면 대중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의 중등 교육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성적 면에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기 때문에 성적을 낮추지 않으면서 다른 부분을 개선하기 어렵다. 일종의 ceiling 효과. 보고 따라할 대상이 없다. 

 

그래프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TIMSS 자료 중 몇 년도 자료를 사용했는지 불분명하다는 것. TIMSS는 1995년 이후 매 4~5년마다 조사. 2005년 불변 소득을 쓴걸보니 2005년 자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