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국정지지율 변화
간만에 약간 여유있는 주말이기도 하고, "중추절"도 다가오고 해서 하는 심심풀이 포스팅.
발표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성*연령별 분석을 제공하지 않는다. 연령대별 지지율, 성별 지지율은 나오지만 이대남이 다른 집단과 어떻게 다른지는 거의 발표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짐작만 하더라.
하지만, 발표되는 수 많은 여론조사 중에서 두 개 기관이 성*연령별 정당 지지도와 국정 지지도를 꾸준히 보고했다. 하나는 <여론조사 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하나는 <리서치뷰>다. 전자는 매주 1,000명씩 조사하고, 후자는 매월 천명씩 조사한다. 그런데 리서치뷰는 9월말 조사부터 갑자기 성*연령 분석을 뺏더라. (만에 하나라도 이 글 보시는 관계자 분 있으면 다음 달 부터 다시 넣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상당히 유용한 결과인데 없어져서 아쉽습니다.)
여론조사는 기관효과(house effect)가 있다. 조사기관마다 일정 정도의 편향이 있다는거다. 짐작하지 어렵지 않게, 김어준이 대표인 <여론조사 꽃>은 유난히 여당편향이 강하다. 그래서 1회 조사의 결과 수치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지도의 그룹별 상대 비교는 가능하고, 통시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는 추적 가능하다. 리서치뷰 결과와 크로스체크할 수도 있다.
아래 그래프는 매 주 조사하는 여론조사 꽃의 결과를 월별로 단순 평균 낸 것이다. 표본수를 보면 18-29세 남성과 70+ 남성이 가장 적은데, 대략 1회 조사에 70여명 정도된다. 4개 주를 합치면 대략 280명이다. 다른 집단은 이것보다 많다. 그러니까 월별 평균을 보면 어느 정도 안정되게 성*연령별 국정지지율과 정당지지율 변화를 볼 수 있다. 여러 개 조사를 합친 단순 표집오차는 +-6% 정도다. 다만, 6월은 마지막 두 주만 국정지지도를 물어봤기에 다른 달 보다 표본수가 작고 표집오차도 크다.
아래에 보다시피 18-29세 남성은 이재명 정부 출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가장 낮은 국정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통 정권 출범 직후에는 비판적 집단이라도, 허니문 효과나 아니면 실망집단의 응답 거부 등 선택편향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데, 이대남은 출범 직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변화가 없다. 지난 번 시사인 기고문을 쓸 때, 이대남의 여론이 유동적이라는 일부 주장을 보고 이것도 체크해봤었다. 시사인 조사와 달리 다른 조사에서는 정권 출범 직후 이대남의 여론변화가 있는지 보려고. 보다시피 별 변화가 없었다.
이에 반해 70+ 남성은 일반적 패턴을 따른다. 정권 출범 직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이다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남성은 이대남의 현 정부 지지도가 일관되게 가장 낮고, 그 다음이 70+와 30대다. 40-50대가 일관되게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이고.
18-29세 여성은 6, 7월에 비해 8, 9월에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대녀의 지지율은 피크였던 7월에 비해 9월 지지율이 10%포인트가 빠졌다. 상당한 하락이다. 고연령층을 제외하면 18-29세 여성의 지지율 하락세가 가장 급하다. 6월에는 20대의 성별 격차가 30%포인트에 달했는데, 지금은 2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젠더 인식에 문제를 드러낸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인식이 지속되면 청년 여성의 국정지지율을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대남이 현 정부에 가장 비우호적인데 반해, 이대녀가 가장 우호적인건 아니다. 60-70대 보다는 우호적이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이대녀의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아래 그래프는 리서치뷰의 월별 발표다. 성*연령별 표본수가 작기 때문에 지지율의 등락이 심하다. 그래도 여론조사 꽃의 결과와 비교하면 이대남의 일관되게 낮은 지지율, 이대녀의 생각보다 높지 않은 지지율은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요약하자면,
(1) 청년 남성의 현정부 국정 지지율은 정권 출범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낮다.
(2) 60대, 70+ 남성의 국정 지지율은 하락했다.
(3) 40대를 제외한 20, 30, 50대 여성 지지율이 하락했다.
(4) 이대남과 이대녀의 격차는 작을 때는 20%포인트, 클 때는 30%포인트다. 여러 조사에서 일관되게 관찰된다. 그러니까 20대 평균을 보면 여성은 10~15%포인트를 여당에 유리하게 더하고, 남성은 10~15%를 야당 쪽 의견에 가깝게 조정하면 대략적인 이대남, 이대녀의 여론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비슷한 결과다. 다른 어떤 연령 집단도 이렇게 큰 젠더 격차를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