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주당 압승 예상 

 

여당이 180석까지 가져갈 수 있다고 유시민이 발언하고, 인터넷에서는 솜선녀라는 분의 트위터에 아래 예상 판세 분석 이 올라옴. 이 분석의 방법론에 대해서 비판할 수는 있는데,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님. 현재까지 알려진 여론조사를 단순 대입하면 이런 결과가 나옴. 사실 이게 예전에 해왔던 방법임. 

 

민주당이 압승한다는 또 다른 분석은 중앙선데이에 실린 서울대 폴랩 메타 분석.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149석, 비례 16석으로 165석을 획득한다는 것. 통합당은 지역구 94석, 비례 16석으로 110석 예상. 

 

 

 

2. "감"에 의존한 민주당 압승 예상 비판 

 

위와 같은 예측을 내놨더니 다들 이런 예상이 오히려 선거 망친다고 비판.

 

민주당 압승 예상이 틀렸다는 비판의 주요 논점은 지지율 격차가 얼마 안나는 격전 양상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예측은 보수 야당 지지자의 결집을 가져와 선거를 망친다는 것. 사람은 예측에 반응해서 행동을 조정하는 존재이기에 예측은 항상 빗나감. 2012년,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의 예측은 빗나갔음.

 

단순한 감 외에 좀 더 근거에 기반한 비판은 과거에 범보수 지지율이 50% 가까이 되고 민주당 지지율이 10%대일 때 보수당 지역구 당선자수가 167석이었는데 지금은 당시 민주당이 망가진 만큼 보수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이 비판들은 두 가지 지적할 점이 있음. 

 

하나는 감에 의한 비판. 현재의 판세에 대한 실제 데이터에 근거한 비판이 아님. 이런 식의 감, 아니면 과거의 사례에 기반한 예측은 설사 그 감이 맞았다 할지라도 선거조사 방법론과 예측 기술의 발전과는 무관. 이제는 이런 예측에서 벗어나 현재의 데이터에 근거한 다른 예측이 나올 때도 되었는데.

 

다른 하나는 실제로 민주당이 저렇게 크게 이겼으면 좋겠는데 괜히 지금 김치국마셔서 저런 결과가 안나올까봐 염려하는 부자 몸조심 비판.  두번째 포인트는 위 예상을 딱히 부정하는 것도 아님. 

 

 

 

3. "여연"의 예측

 

실제 데이터에 근거해서 민주당 압승 예상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예측. 위 링크한 중앙선데이 기사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소는 통합당의 지역구 130석, 비례 17석으로 147석을 확보 예상. 지역구별 1천명 표본, 유선 전화 20%로 예측하면 이렇게 된다고 주장함.

 

이 주장은 현재의 여론조사 방법론이 틀렸다고 가정. 샘플사이즈를 늘려 정확도를 높이고, 유선 비중을 늘려 샤이 보수를 잡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면 통합당의 의석수가 적어도 140석은 넘는다는 것. 

 

정당의 주장이기 때문에 걸러서 들어야 하지만, 뭐가 되었든 데이터에 기반해서 민주당이 압승하지 못한다고 예측하는 유일한 주장. 하지만 이 주장은 개별면접 전화를 한 것인지, ARS를 돌린 것인지 등 방법론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 

 

 

 

종합하면, 

 

황당하게도 여기저기 나오는 예상 결과 중에서 민주당이 압승한다는 분석 외에 실제 여론조사에 기반한 분석이 거의 없음. (여연을 제외한) 다른 모든 분석은 모두 "감"에 의존한 것. 모두가 비웃고 저 역시 저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민주당 180석이 아무런 보정없이 여론조사에 기반한 결과 예측. 과거에는 여론조사에 기반해서 이렇게 예측하고 여론조사는 맨날 틀린다고 비판하였음. 

 

그럼 여연의 예측이 맞는가? 페북에 올라온 박종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ARS 조사는 통합당 지지율을 6%포인트 정도 과대 추정. 여연이 ARS를 사용했다면 보수당 지지율을 과대 추정했을 수 있음. 하지만, 어느 정도 유선 비중을 두어야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지 제대로 분석된 것이 없음. 역시 박종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유선에서는 보수 지지율이 높고, 무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경향. 

 

즉, ARS + 높은 유선 비율은 상대적으로 보수당 지지율이 높고,  

대인전화 + 낮은 유선 비율은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음. 

 

여론조사를 어느 정도 보정해야 결과를 유사하게 예측하는지 누구도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 일부에서는 이게 한국의 법 때문이라지만, 핑계. 개별 지역구가 아닌 전체 판세 예측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음. 

 

MBC에서 매우 훌륭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는데, 빈선거구가 너무 많아서 전체 판세 예측은 무리. 예전의 경우를 보면 방송사에서 출구조사를 위해 사전 전화여론조사를 2~3회 실시하는데, 이 자료를 이용하면 전체 판세 예측이 가능할텐데, MBC 팀에서 여기까지는 안하거나, 해도 내부에서만 돌려보는 듯. 

 

과거에 비해 이 번 선거예측에서 진일보한 것은 단순 여론조사를 종합한 예측은 빗나간다는 것을 깨닫고 그런 예측을 대부분 삼가한다는 것. 하지만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한 판세 예측은 거의 없는 편. 이 번 선거가 끝나면 어떤 방법론이 맞는지 좀 더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 

 

이 논의가 왜 중요하냐면, 선거는 조사방법론 발전의 핵심이기 때문. 다른 여론조사는 뭐가 맞는지 답이 없지만, 선거는 맞고 틀린 조사가 판명남. 변화하는 조사환경에서 조사 방법론을 검증하는 유일한 통로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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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위한 사후 추가

 

- 리서치뷰: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150석 이상. 샤이보수 크지 않을 것. 리서치뷰 민주당 173석 예상

 

- 김종인: 통합당 1당 무리 없을 것

 

- KBS의 예측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MBC는 민주당·시민당 153~170석, 통합당·한국당 116~133석으로 각각 예측했으며, SBS는 민주당·시민당 154~177석, 통합당·한국당 107~131석을 각각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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