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최성수 (2026) " 청년 남성 극우 성향의 구조와 분포." 한국사회학.
작년 6월에 시사IN에 기재되었던 인터뷰와 분석 기고문을 정식 학술 논문으로 연세대 최성수 교수와 함께 발전시켰다. KCI에는 첫 페이지만 보이고, 한국사회학회 회원은 학회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면 전체 논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doi 주소인 DBPia 에는 전체 논문이 며칠 후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내용은 시사IN 기사의 단순한 재탕은 아니다. 개념은 정교화했고, 상당히 새로운 (하지만 진보 입장에서는 우울하고 심지어 절망적인) 발견들이 있다.
우선 개념부터. 시사IN 기사에서 정책적 선호를 극우의 요소로 넣은 것에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이는 보수적 정책을 선호하면 극우라는 의미가 아니고,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였다. 논문에서는 이를 분명히 했다. 정책 선호에서 진보와 보수를 가르고, 그 다음에 규범적 극단 성향으로 극우를 규정했다. 규범적 극단 성향은 3가지다. (1) 절차적 민주주의 부정, (2) 약자 포용 정책 반대, (3) 폭력 수용. 정책적 우파 중 (1)과 (2) 성향을 모두 가지면 약한 극우, (3)까지 나가면 강한 극우로 규정했다.
이렇게 규정한 후 극우를 추정하면, 성*연령 집단별 극우의 비율은 아래 그래프와 같다. 청년 남성의 26%가 극우성향이 있다. 청년 여성은 4.2%에 불과하다. 장년 남성, 노년 남성, 노년 여성의 극우 성향은 크게 다르지 않게 청년 남성 다음이다.

보수 성향으로 따지면 청년 남성은 50%가 보수로 다른 어떤 집단보다 높다. 30%가 중도, 진보는 20% 미만이다. 두 번째로 보수 성향이 높은 집단은 노년 남성으로 39%다. 보수 청년 중 극우 성향을 보이는 비율은 51%다. 그런데 장년 보수층 중 극우 성향을 보이는 비율은 49%로 청년 남성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까, 청년 남성의 극우 성향이 높은 것은 보수 청년 중에서 유난히 극단적 성향이 높은게 아니다. 보수 성향 장년 남성의 극우 성향도 청년 남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청년 남성은 보수적 경향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높아서 극우의 비율도 높다. 한국 보수 중 청장년 남성은 절반이 극우 성향을 가지고 있고, 노년층은 1/3 정도가 민주주의적 절차를 부정하거나, 약자 포용을 반대하는 극우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상당수는 폭력도 수용한다.
한국 극우 성향의 가장 큰 특징은 약자 포용에 대한 반대다. 특히 청년 남성에게서 그 성향이 강하다. 약자 포용에 대한 반대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장애인 고용 반대, 반페미니즘 성향으로 측정했다. 청년 남성의 유난한 약자 포용 반대가 반페미니즘 때문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페미니즘 항목을 분석에서 제외했는데도 결과는 거의 변화가 없다. 한 가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청년 남성의 약자 포용 정책 반대가 심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다른 연령층도 약자 포용 정책 반대 성향을 강하게 보인다. 한국 보수의 전반적 특징이다.
이 번 연구에서 드러난 특징 중 하나는 청년 남성의 절차적 민주주의 수용성은 86세대를 포함한 장년층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노년층 보다는 청년 남성의 절차적 민주주의 수용성이 유의하게 높았다. 즉, 계엄이라든지, 탄핵 절차라든지 민주주의 절차에서 청년 남성은 장년 남성과 다르지 않은 높은 수용성을 보인다. 민주주의 수용성에 주목해서 청년 남성을 분석하면 이들에게서 특별히 더 극우적 측면을 발견할 수 없다. 과거 청년 남성이 극우 성향을 가지는지에 대한 논쟁에서 일부에서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이 주장은 극우의 특징 중 민주주의 절차만 분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청년 남성은 다른 집단만큼 민주주의 질서를 중시한다.
폭력성은 보수적 성향을 가진 청년 남성과 진보적 성향을 가진 청년 남성에게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보수적 청년의 폭력성은 보수적 중년 남성의 폭력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폭력성은 보수적 청년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완화되는 연령 효과이자, 한국의 보수 청장년 남성이 공유하는 특성이다.
정리하자면, 청년 남성의 높은 극우 성향은 이들의 두드러진 보수화, 보수 전반과 청년 남성 전반의 높은 폭력 수용성, 한국 보수 진영 전반이 공유하지만 보수 청년 남성에게서 특히 강한 사회적 약자 배제라는 진영 효과가 중첩된 결과이다.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청년 남성과 장년 남성의 성향이 다르지 않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 남성 극우 성향의 특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국에서 보수층에서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극우 성향을 드러낸다. 장년 극우가 두드러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장년층의 보수 비율이 청년 남성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지, 보수층 내에서의 극우 성향은 청년과 장년 남성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사회에서 계엄과 탄핵 이후에도 보수층에서 극우적 주장이 사라지지 않고, 정치인의 극우적 발언이 지속되는 이유는 이렇게 보수 전반에 극우 성향이 폭넓게 퍼져있는 구조 때문이다. 신진욱 교수가 계엄 선포 당시 엘리트 층에서 반발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한국 민주주의가 취약하다는 논문을 썼었는데, 우리 결과는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은 엘리트 층 뿐만이 아니라 기층에서도 상당히 넓게 발견된다는 우울한 진단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청년 남성은 언제부터 이렇게 보수화된 것일까. 시사In 자료는 2025년 횡단면 자료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종합사회조사> 자료를 이용해서 장년층 대비 청년 남녀의 지지 정당의 측면에서, 또한 자기 응답 정치 성향의 측면에서 상대적 보수성을 측정해봤다.
그랬더니 아래 보다시피 청년 남성의 보수적 성향은 21세기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청년에게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다만 최근에 (= 2020년 이후) 청년 남성의 보수적 성향이 장년층을 초과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것이다. 꾸준히 증가하던 청년 남성의 보수적 성향이 박근혜 탄핵 당시 지지 정당의 측면에서 위축되었기 때문에 최근의 성향이 더 두드러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청년 남성의 보수화와 이에 동반하는 극우화가 최근 코호트에서 갑자기 생겨난 현상이 아니라 21세기 전반에 걸쳐서 꾸준히 진행된 구조적 현상임을 시사한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2025년 시사IN 조사는 대선 직후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선거 직후 조사는 일반적으로 승자 쏠림 현상이 있다. 달리 말해, 민주당이 승리한 선거 직후의 조사에 기반하였기에, 이 분석의 보수와 극우는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청년 남성의 높은 극우 성향은 강건하게 확인되며, 장년과 노년층에서도 약자 배제를 기초로 한 극우 성향은 상당히 강하다. 장애인, 여성, 외국인에 대한 혐오 기사들, 제주도가 외국인 때문에 범죄의 온상지가 되었다는 기사들은 모두 이러한 성향을 자극한다. 이상의 분석은 한국 사회에서 정치 상황에 따라서 극우적 역풍이 상당히 크게 불어올 수 있는 정치인구학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Ps. 국승민 교수는 이 연구와 같은 자료를 사용한 시사IN 기고문에서 청년 극우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은 자가 응답 극우 성향과 민주주의 수용성에 기반한다. 그런데 청년 남성은 실제 정치적 성향에 비해 자신을 극우라고 여기는 경향이 약하다. 자가 응답으로 따지면 극우 성향이 가장 높은 집단은 노년 여성이다. 그 다음이 노년 남성, 그 다음이 장년 여성이다. 청년 남성은 주변의 극우적 성향이 높다보니 자신이 극단적이라는 인식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자가 응답에 의존하지 않고, 요인분석과 그에 기반한 확률분석으로 극우 성향을 추정하면 여전히 청년 남성의 극우 성향이 다른 어떤 집단보다 높다. 이것도 논문의 일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