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기사

 

이 기사에 나온 아래 그래프 때문에 SNS가 난리가 났다. 모두들 한 마디씩 거드는 중. 분석한 4개 국가 모두 청년층 여성이 남성보다 더 진보적이고 성별 정치 성향의 격차가 벌어지는데, 특히 한국의 사례가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임팩트가 크다보니 이 분석에 제대로 된 분석인지 많은 분들이 검증에 나섰다. 하지만 정확한 자료 replication에 성공한 분들은 없는 듯 하다. 그래프의 주석을 보면 한국은 KGSS조사의 지지정당 항목을 분석한 것이고, 따라서 어떤 정당을 진보와 보수로 묶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전체 인구의 추세에 맞춰 조정 (adjusted for time trend in the overall population)"했다고 한다. 뭔가 추세 분석을 해서 그래프를 스무딩했다는건데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 알 수가 없다. 

 

저도 이것저것 해 봤는데 동일한 그래프를 얻는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FT 기사의 핵심 메시지, 그 중에서 한국 관련 분석은 타당해 보인다. 아래 그래프는 KGSS를 이용해서 지지 정당의 성별 격차 추세를 분석한 것이다. (A)는 18-29세의 청년층으로 한정한 것이고, (B)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0보다 큰 값은 여성이 더 진보계열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고, 0보다 작은 값은 남성이 더 진보계열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0에 가까우면 성별 격차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래 그래프는 전반적으로 진보나 보수 정당 중 어느 쪽을 지지하냐가 아니라, 이 지지 경향의 성별 격차를 봤다는거다. 

 

보다시피 청년층은 시간이 갈수록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성이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남성보다 크다. 2015년 이후 급작스럽게 변화한게 아니고, 21세기 전반에 걸친 경향적 변화다.  이에 반해 전체 국민으로보면 성별 분화가 보이지 않는다. 시기별로 진보 정당이 더 지지를 받기도, 보수 정당이 더 지지를 받기도 하지만, 성별로 다른 추세적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여러 분석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청년층 세대 정치 태도의 성별 분화는 확실한 경향이다. 

 

세대 얘기만 나오면 소환되는 약방의 감초 만하임의 세대 분석 중에 "세대 내 분화"라는 개념이 있다. 세대 얘기하면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개념이지만, 청년 세대의 특징은 다른 세대와의 차이보다는 청년 세대 내부 분화가 더 특이점이다. 

Ps. 위 그래프는 (1) KGSS 각 연도별 지지 정당을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으로 구분한 후 (변수명: PRTYID03~PRTYID21, PRTYPR04~PRTYPR21) (2) 성별 진보/보수 지지 비율을 단순 계산한 후, (3) 진보 지지율에서 보수 지지율을 빼서 성별로 "진보 지지율의 상대적 우위"를 계산한 후, (4)  "진보 지지율의 상대적 우위" 의 성별 격차를 본 것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연도에 따라 전체적으로 진보계열 정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거나, 보수계열 정당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는 효과가 통제된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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