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voxeu.org/index.php?q=node/2472

이태리에서 1990년대에 노후 연금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되자, 사람들이 갑자기 아이를 많이 가지기 시작했다.

자녀는 노후보장대책의 하나라는 것.

이 발견은 연금이 줄어들면 소비를 줄일 것이고, 그에 따라 출산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가설에 반하는 것으로, 자녀는 "소비재"가 아닌 "투자(저축?)"라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노후보장 복지대책이 없는 한국에서 자녀를 안가지 이유는? 명박정부가 다 알아서 해줄 것으로 막연히 믿기 때문? 아니면 산업발전 기간 동안 노년이 불행해지는 경우를 한 번도 못봐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감이 없기 때문? 나는 후자에 베팅.

우리나라 인구에서 386(특히 80년대 후반 학번)과 90년대 초반 학번이 가장 코호트 사이즈가 큰 집단이다. 대학들어갈 때 박터졌던거 기억나시지들?

이들의 노년을 보장하는 대책은 개인적으로는 (1) 자녀와 (2) 저축이 있고, 사회적으로는 (3) 생산성높은 (4) 많은 노동인구가 있다. 그런데 이들 코호트의 자녀는 1명 밖에 없고, 게다가 저축율마저 떨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노후대책은 안습. (1)과 (4)는 이미 거의 물건너 갔고, (2)는 현재의 소비 정도와 자녀의 교육 혼인에 쏟아붓는 비용으로 봤을 때, 전망이 안보임. 마지막 대책 (3)은 몇 번에 걸친 신경제 포스팅에서 알 수 있듯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

세대로써 386이 불행해진다면, 그것은 아마도 이들의 말년이 될 것이다. 386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 아니라 인구구조 때문에.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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