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낙구씨가 "한국의 정치사회 지도"에서 피력한 의견과 이어지는 논의에 대해 조기숙 교수가 반론을 폈다.

오마이 뉴스에 실린 조기숙 교수 의견.

여러가지 통계적 용어를 써서 설명했는데, 문제를 좀 더 간명하고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서민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나오고, 손낙구씨의 발견은 서민 동네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나왔는데, 조기숙 교수가 제안하는 두 조사의 차이점을 해소시키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1. 서민층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한나라당에 투표한다. 서민 동네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손낙구씨의 결과)는, 서민의 민주당 지지투표 때문이 아니라, 서민 동네에 사는 의식을 가진 중산층 때문이다.

명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조기숙 교수의 논리는 아래와 같은 두 번째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민주당에 투표하는 서민>과 <투표장에 가지않지만 여론조사에 잡히는 서민>이 다르다. 좀 더 쉽게 풀면, 대부분의 서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투표장에 가는 서민은 <호남출신>이다.

조기숙 교수가 오마이뉴스에 쓴 내용은, 비록 정치하게 쓰지는 않았지만, 쉽게 반박될 수 있는 주장이 아니다. 앞으로 데이타를 통해서 검증되어야 할 주장이다. 손낙구씨의 분석과 기존 여론조사의 결과를 화해시키는 논리로 조 교수의 주장은 그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의 정치적 자각>을 이끌어내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조 교수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조 교수의 주장 중 가장 큰 맹점은 집토끼인 <의식을 가진 중산층>과 산토끼인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 중 앞으로 누가 민주개혁세력의 정치적 아젠다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기획이 없다는 거다.

산토끼를 잡지 않으면 희망이 없지만, 집토끼를 방치하자니 당장 굶어죽게 생긴 형국...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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