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교수의 논리(오마이 뉴스에 실린 조기숙 교수 의견)는 다음과 같다.

아래과 같은 상황을 가정하자. 부자, 중산층, 서민의 투표율은 각각 80%, 50%, 20%이고, 부자 중 80%가 한나라당 지지, 의식있는 중산층 중 30%만 한나라 지지, 70%는 민주당 지지, 서민 중 70%는 한나라당 지지, 30%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치자.

서민은 기존 체제에 포섭되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정치적 관심도가 떨어져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게 바로 조기숙 교수의 주장이다.

   정당 지지율
 
  투표율 한나라당 민주당
 부자 .80 .80 .20
 중산층 .50 .30 .70
 서민 .20 .70 .30

여기에 부촌은 부자가 60%, 중산층이 40%인 동네이고, 빈촌은 중산층이 40%, 서민이 60%인 동네라고 치자. 위의 표에서 가정한 투표율을 적용하면, 아래 표에서 표여지듯, 부촌에서는 68명이 투표하고 투표자 중 48명(=60명*투표율.80)이 부자다. 빈촌에서는 32명이 투표하고 투표자 중 20명이 중산층이다. 비록 빈촌에는 서민이 많지만 투표자 중에는 중산층이 많다.

  인구  투표자 부촌

빈촌
 
  부촌 빈촌 부촌 빈촌 한나라 민주 한나라 민주
 부자 60  48  38 10  
 중산층 40 40 20 20 6 14 6 14
 서민  60  12   8 4

이들 투표층의 정당별 지지율을 계산하면, 부촌에서는 44명(= 부촌 투표자 48명*.한나라당 지지율 .80 + 중산층 투표자 20명*한나라당 지지율 .30)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24명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빈촌에서는 14명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18명(=중산층 투표자 20명*민주당 지지율 .70 + 서민투표자 12명*민주당 지지율 .30)이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하지만 빈촌의 민주당 지지는 60%를 차지하는 서민들로부터의 지지가 아니라 40%를 차지하는 중산층의 지지에 근거한 것이다.

즉, 서민층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더 높아도, 동네별 지지자를 보면 빈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다. 이 논리에 따르면 손낙구씨가 책에서 보여준 <지역별 분석>의 결론과,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개인별 분석>의 결과 모두 가능하다.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