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데 뭐 새삼 커밍아웃이냐고 할 것이다. 이 글은 아빠A님의 비판에 대한 답변이다. 아빠A님도 중도 우파인거 (그 글에 댓글단 1인 빼고) 다 아는데, 새삼 커밍아웃 하시길래 나도 따라해 봤다.

아빠A님의 글.

1.
방점은 중도에 찍었다. 그 이유는 나는 경제성장에 대해서 대부분의 좌파라고 칭해지는 분들보다 훠~얼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문으로, 세상에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둘 중 하나만 가능하다면, 전자를 택할 것이다.

쓸데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런 얘기를 왜 하냐면, 민주당이 경제에 대해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복지"만"으로 민주당의 정책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른 사회학자들과 달리 나는 "생산성"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학술 논문도 썼다.

허나, 이 문제를 들어 민주당의 노선에 대한 논쟁으로 좌클릭이냐 중도강화냐가 별 의미없다고 할 수는 없다. 위치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이 전의 민주당의 위치와 비교해서 어느 쪽이냐지,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선정하는 건 그리 유의미한 논쟁이 아니다.

민주당은 플러스알파이든, 플러스알파제곱이든, 기존의 입장보다는 좀 더 왼쪽에, 분배 문제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는 쪽으로 변화했고 이 입장에서 후퇴할 수 없다.

여러 번 주장했듯, 한국사회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계급을 중심으로 나눠지는 경향이 더 강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와 대결점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와 더불어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2.
노풍에 대한 입장 차이는 노풍의 유무가 아니라 강도에 대한 것이다. 더 정확히는 평가에 대한 것.

노통 사거 후 그 영향력이 폐족이라고 얘기되던 세력의 부활로 이끌었다는 면에서, 민주당에서도 노통과의 단절보다는 계승을 천명하다는 면에서는 노풍은 강력했고, 그 영향력이 독자적인 전국 선거의 승리로 이끌 정도는 아니라는 면에서 약했다. 이 정도 동의 하에서 그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하는게 적절할 것이다. 그래야 뭔가 생산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번도 노풍의 의미를 후자로 쓴 적이 없다. 노풍이 후자를 의미하는 거라고 산정하고 노풍이 없다고 얘기하는 건, 견강부회다.


3.
통합, 연합, 연대는 방법론과 관련된 정치지도력의 문제가 되었다. 어떤 방법이 동상이몽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느냐. 누가 동상이몽의 통합 정치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지도자냐...


마지막으로 디제이처럼 재야를 포용하고 좌파를 수혈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이미지는 민한당처럼 될 수 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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