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승리

정치 2011. 10. 27. 08:30
1.
나경원에게 투표한 46%보다는 박원순에게 투표한 53% 쪽에 훨씬 더 큰 심정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1인으로써 기쁨.

세상을 바꾸는 절반의 힘은 열정. 그 열정을 보여준 여러 분들에게 감사드림.

2.
줄기찬 대통합론자로써 그 동력이 지속,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고무적.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제 정파들이 산통깨지말고 질서있는 룰이 적용되는 "조직"을 형성하기를 바람. 비록 민주당이 이 번 선거에서 큰 재미를 못봤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제 정파가 인정해야.

행위의 지속성, 반복성이 필요하지만 다루는 사안의 의외성이 큰 경우 조직 <간> 연대 보다 조직 <내> 협력이 훨씬 효율적이라는건 널리 알려진 사실 (O.Williamson...).

3.
개인적으로 박원순에 대해 별 호감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기부 행위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접근 방식을 싫어하기 때문. 미국에서 기부액은 전체 GDP의 10%를 차지할 만큼 크지만, 미국의 불평등은 선진국 중 가장 크다. 공화당원과 민주당원 중 전자의 기부가 더 많은 것도 주지의 사실. 애플제품과 스티브잡스를 싫어하는 리눅스 유져지만 기부에 냉소적이었던 그의 태도는 오히려 존중함.

경제 불평등 문제는 기부가 아니라, 노동시장 개혁과 세금으로 해결해야.

4.
서울시 구별 지지율 표를 보면 현재 한국의 화두는 역시 강남문제 (지역문제는 2차적).

강남문제 = 계급문제+a

안철수, 박원순 등 무소속, 무당파로 이 문제 해결 못함. 나꼼수, 트위터의 투표 동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물론 없음.

재벌규제, 빈곤층 지원, 고용안정성, 노후대책, 교육/보육 지원에 대한 과감한 정책을 개발하고, 통합야당에서 이를 전면에 내세워주기를 기대함. 학생회, 노조, 시민단체도 모두 이 정책연대로 묶어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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