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김호기 대담

정치 2011. 10. 28. 00:04
프레시안의 대담 기사.

일독을 권합니다. 내용이 좋으네요.

투표행동주의 사회운동
이철희: 더욱이 20-30대에게 일종의 '투표 행동주의' 정서가 강해졌다. 투표로 내 의사를 밝히겠다는 것이 유행처럼 불고 있다. 촛불의 경험은 촛불로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결국 투표가 페이퍼스톤(종이돌)이라는 생각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전부터 형성돼 온 전체적인 흐름이 다시 확인된 선거였다.


시민정치와 정당정치
이철희: 이명박 정부 이전부터 사실 우리 사회의 중요한 아젠다는 늘 시민단체가 먼저 제기했다. ... 정당과 시민을 대립시키는 것이 오히려 야권 내부에 대립선을 만들어내 야권이 하나로 통합되는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위험한 일이다. ... 박원순만 보더라도 그는 시민후보의 성격과 야권 단일후보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계급정치
이철희: 정당이 중산층의 이해와 요구에 지나치게 좌지우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정당은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 시민운동 진영이 제기하는 중산층 문제를 신속하게 흡수하면서 동시에 더 아래 계급에 뿌리 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중산층에만 주목하면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재현할 수밖에 없다.


계급투표와 세대투표
김호기: 계급과 세대 투표는 현재 한국사회에서 중첩돼 있다. 보통 세대 투표는 물질주의 가치와 탈물질주의 가치의 충돌이다. 전자는 경제적 안정을 중시하고 후자는 자아 실현을 중시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꼭 그렇지 않다. 20-40대에게 가장 큰 것은 안정이다. ... 계급적 요소가 세대 투표에 상당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적 특수성이다.

이철희: 이명박 정부 들어선 후 '다음 세대에서는 나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세대 투표 내에 계급 투표 성격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들을 담아내는 정치세력이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인물교체
김호기: 혁신은 결국 두 가지다. 인물의 혁신과 비전·정책의 혁신이다. 비전만 먼저 보면 민주당도 더디지만 꾸준히 좌클릭을 해 왔다. 유권자도 알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인물의 혁신이다.

이철희
: 대중성을 가진 명망가도 필요하지만 그들은 주로 중산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주목 받는 사람들이다. 그보다 더 아래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을 정당에 끌어들이는 것이 사회적 기반을 갖춰가는 과정이다.


내용이 좋은 이유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대신 하니까^^

민주당이 통합 이후에 더 큰 주도권을 가지고 싶다면, 지금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기층을 다지는 일. 한국노총, 민주노총과 연대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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