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고 미국 얘기다.

갤럽이 올해 1-5월에 수행된 조사를 종합해서 얻은 결론이란다.

아래 그래프는 연령별로 민주당 지지율에서 공화당 지지율을 뺀 것이다. 0보다 크면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은 거고, 0 이하면 공화당 지지자가 더 많은 거다.


위 표는 두 가지 점에서 특징이 있다. 하나는 물론 갤럽 리포트에서 지적하듯이 여성의 민주당 선호도가 남성보다 훨씬 크다는 거다. 다른 하나는 연령별 격차다. 연령별 격차에 대해서는 나는 갤럽의 설명과 약간 생각을 달리한다.

경제에 민감한 40대의 민주당 선호도가 높고, 의외로 60대 중반 이후 노년층에서 민주당 선호도가 높다. 남성 중에 민주당 선호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70대 이상 노년층, 8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다.

80대면 1950년대에 20대를 보낸 분들이고, 70대면 1960년대가 그들의 20대다. 60대 중반이후면 68세대라고 할 수도 있다. 이들은 자본주의의 위대한 시대라고 얘기되던, 소득의 증대와 더불어 불평등은 줄어드는 황금시대를 보낸 사람들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 인권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저 그래프에서 가장 보수적인 50대는 레이건 시절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이고, 진보적인 40대는 클린턴 시절에 20대를 보낸 사람들이다.

20대에 어떤 시절을 보내는가는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 이를 일컬어 코호트 효과, 세대 효과라 한다. 한국의 386도 그들이 보낸 독특한 20대 때문에 다른 어떤 세대보다 늙어죽을 때 까지 진보적 특징을 가질거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바뀌지만 다 바뀌는 건 아니다. 그럼 IMF와 더불어 20대를 보낸 실크(실버인가?) 세대가 평생 어떤 성향을 보일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불쌍한 세대다.

예전에 조갑제가 386포위론을 핀 적이 있다. 50대와 20대가 동맹을 맺어 386을 포위하자, "50대가 기획하고 20대가 완장차자" 뭐 이런 얘기다.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참 황당한 아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벌어지는 꼬라지 보니 역시 그가 보통 인물은 아니다. 나는 조갑제가 그 얘기할 때는 코호트 효과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이 보고서에는 혼인, 인종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관심있는 분들은 요기로.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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