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기사. 누가 썼는지 재미있게 잘 썼다고 했더니만 한윤형 기자. 


1.


여야 중 누구도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는 결과. 하지만 당장은 야당이 더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음.


그 이유는 세월호 사태로 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국정동력을 상실하지는 않았음.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지지율에 타격을 입고 조기 레임덕으로 빠질 수도 있었는데, 인천, 경기, 부산의 승리로 이를 모면함. 여당의 마지막 작전이 박근혜를 도와달라는 읍소였고, 이 작전이 통했음. 아직은 박근혜의 시대. 썩어도 준치. 마땅한 차기 대선 주자도 없어서 여당에서 박근혜 충성도는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떨어지지 않을 것임.


반면 야당은 안철수의 지도력이나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실패. 윤장현의 당선으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안철수가 파괴력이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음. 자신 뿐 아니라 남(=박원순)도 당선시킬 수 있었던 위력은 사라짐.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지 지켜보는 수 밖에. 


과거 패턴을 보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은 선거 결과에 따라서 변동이 있음. 선거에 이기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상승, 지면 하락. 누구의 판정승인지 선거 후 박근혜 지지율의 변화로 나타날 것.


2.


도지사 선거에서 현역, 그것도 당적을 변경하지 않은 현역은 깨기가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 송영길, 세종시 유한식이 패배함. 미국에서도 2차 대선 이후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은 민주당은 카터, 공화당은 시니어 부시가 유일.


세종시 결과를 볼 때 공무원들 불만이 장난 아닌 듯. 이러고도 박근혜가 제대로 행정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유정복을 당선시키는 박근혜의 힘이 공무원 불만을 누를 수 있다고 여길텐데 뭔가 톱니가 안맞고  삐걱거리는 행정을 계속 보게될 것 같은 불안함. (이전에 세종시에서 유한식이 당선되었을 때 이해찬은 뭐하냐고 욕하던 사람들은 이 번 선거는 뭐라고 해석할건지.)


3.


경기도는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를 내야 하는지 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김문수라는 강력한 현역도 없었고, 유시민이 싫어서 안찍는다는 비토층도 없는데, 결국 졌음. 경기지사는 지자체 선거 이후 단 1번만 민주당이 승리. 상당히 강한 보수성향이기는 함. 하지만 시군 단위에서 민주당이 이기는데도 불구하고 경기지사는 계속 질 때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임. 인물의 문제인지, 인구학적 구성의 문제인지. 


4.


이 번 지선의 최대승리자는 박원순과 안희정일 것. 386 출신 중에 대선 도전에 가장 가까이 간 사람이 현재는 안희정. 친노지만 민주당 바깥으로 벗어난 적도 없음. 잘하기 바람.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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