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했다고 생각. 

우리 솔직해지자. 박 대통령은 원고를 읽을 때가 아닌 모든 대화에서 항상 앞뒤가 안맞는 얘기를 한다. 그녀의 화법을 볼 때, 돌아가는 일을 모두 이해하고, 말을 논리적으로 할 능력이 심히 부족하다. 

그래도 선거로 당선된 우리나라의 대통령인데, 기자회견에서 질문받고 아둔한 대답한다고 조리돌림 당해서 좋을 건 뭔가. 박근혜 번역기까지 등장했으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것 아닌가.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해서 공동 기자회견하면서, "Poor President Park, she doesn't remember what the other question was" 이라고 외교적으로 심각한 결례를 범한 적도 있다. 하도 창피해서 서로가 별 얘기없이 공식 비디오에서 조용히 삭제하지 않았나. 평소 달변가에 예의차리는데 선수인 오바마가 왜 이런 실수를 햇을까? 오바마 대통령이 박대통령과 회담에서 같이 얘기해보니 도통 말이 안통해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올라오다보니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는거다. 


보통 이 정도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아무리 한국 정치가 엉망이라도 일정정도 스크리닝 기능이 있다. 각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특수하다. 한국 국민들이 최고의 대통령으로 꼽는 박정희의 딸이 아닌가. 유전의 힘은 강력하기에, 아버지와 비슷한 능력을 그 딸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게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니다. 항상 그렇지 않다는 증거는 유전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희망적 결과이기도 하다. 단언컨데 미래 역사에서 이런 케이스는 다시 없다.  


박 대통령이 아무 것도 안하는 건, 어차피 뭘 해봤자 제대로 할 능력이 없을 때는 가만히 있는게 최선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우리 말도 있고, 앙보로큰 돈픽스잇 이라는 영어도 있지 않은가. 


돌이켜보라. 해경해체, 유승민 찍어내기, 채동욱 찍어내기 등, 박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였던 사안은 모두 사단이 났다. 경제살리기는 재벌 봐주기로 가는게 너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가? 멍부보다는 멍게가 백배 낫다. 


그러니 박대통령의 담화에서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4대 개혁에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다고 불만을 가지지 말자. 


대통령이 아무 것도 안하고, 아무 말도 안하는 것. 이게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일 수 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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