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당

정치 2015.12.13 04:29

나는 안철수의 주장이 한 번도 훌륭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정치혁신의 내용으로 처음 밝혔던 내용 중 하나였던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에 느낀 황당함이란 (국회의원 숫자에 대한 포스팅은 요기). 


일정정도의 대중적 지지가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건지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 원래 정치를 하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그의 과거의 행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는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 확장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평등>을 진보라고 믿으며, <사회발전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최대평등>을 정책적 이상으로 여긴다. 나같은 사람이 갈구하는 <실현가능하고 대중성을 가진 진보>와 안철수의 지금까지의 발언과 행동은 도대체가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웠다. 


정치인의 명분이라는게 그냥 가져다 붙이는게 아니다. 그 명분이 쌓여서 대중이 아는 그의 정치적 정체성이 되는거다. 내게 보이는 안철수의 정체성은 모호함도 아니고, 그냥 비어 있다. 정치적 정체성이 청순하달까. 


어쨌든 새로운 당을 만들 때는 뭘 어떻게 혁신할지, 어떤 사회를 만들려고 하는지, 그래서 어떤 정책을 펼치고자 하는지나 좀 제대로 밝혔으면 좋겠다.


이 사단을 내고 이룩하고자 하는 이상의 내용이 있는지라도 좀 알고 싶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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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린아 2015.12.13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철수의 주장은 그 자체로는 저도 영...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분이 '대표'하는 어떤 집단이 존재하기는 하는 편입니다. 국회의원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국민적 열망(그것이 적절치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죠)이 없는것도 아니고, '전문가'가 나서서 뭔가 해주면 좋겠다는 바램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막연한 바램들의 총합? 같은게 현재의 안철수다 보니 뭔가 안철수를 평가하기가 어려워 지는 부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15.12.13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용은 없고 막연한 이미지만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 대표성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쁜 의미의 포퓰리즘으로 경도될 위험성만 크죠.

  2. 김현우 2015.12.13 1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무릎팍 나온 걸 본 기억에 정치인으로는 전혀 기대가 없었기에 뭔 이상한 짓을 해도 놀랍진않습니다. 오히려 유능한 정치인의 행보를 보였다면 더 놀랐을 것 같네요. 그래도 상황을 이렇게 만드는건 좀 답답하고 짜증나네요. 어떻게든 전화위복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 바이커 2015.12.13 1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존 정치를 너무 가볍게 보고, 정치혐오를 조성하는 여론 조작에 휘둘린 모습. 저는 그 이상을 보기 어렵더군요. 정치도 전문성을 가진 영역임을 좀 알아주셨으면 해요.

  3. 꼬마 2015.12.13 2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하신대로 안철수 주장은 좀 위험한 이야기들이 많죠. 국회의원을 줄이고, 군 인사권을 군대에게 돌려주고, 기소만 당하면 공천 퇴출 등등. 전체적으로 보면 중도층이라고 불리는 정치혐오자들을 대변하는 인기영합주의자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단지 다른 야당 정치인 혹은 야권 정치세력들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니, 결국 현 야권 주류(친노?)에 불만있는 분들과 정치혐오 중도층이 혼합되어 안철수를 떠받치고 있는 위태로운 상태인 것 같습니다.

    탁월한 정치지도자들은 민중들의 열망이 다소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그 흐름을 바꿔놓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루즈벨트만 해도 전쟁을 기피하는 여론의 압력하에서도 파시즘 국가들을 격멸하고 경제/복지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조정해낸 먼치킨이신데, 한국은 그런 분이 좀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15.12.14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철수가 탁월한 지도자가 되기는 틀렸고. 야당이 탁월한 지도자가 없어도 진보를 이루는 정당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꼬마 2015.12.14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도자 없이 성취를 이루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보통 제도와 법치에 기반하여 성공하지 않는지요?

      야권주류 친노와 486 모두 마음만은 혁명가들이셔서 제도와 법치를 별로 존중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국가 제도는 많이 정비한 것으로 아는데 이상하게 본인들 정당정치할 때는 그런거 신경 안쓰시는 것 같더군요.

      유시민과 그 친구분들이 통진당 사태 때 NL이 오프라인 조작할 때 선진문물에 밝은 분들 답게 온라인 데이터 조작하신 것을 보고 뿜었습니다. 문재인 대표도 대표 선출 당시 막판까지 경선룰 만지시는 것을 보니 그다지 규칙과 제도를 존중하는 자세는 아니신 것 같구요.

      룰을 존중하는 것은 오히려 새누리당이라는 평가를 천관율 기자가 한 것을 보면 좀 낙담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