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기고문


왜 거의 모든 집단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높아졌는데, 트럼프 현상은 아직도 완전히 죽지 않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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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의 지지층 변화를 살펴보면,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백인 여성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2012년에 비해 9%p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 이상 교육을 받은 백인 남성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지난 대선에 비해 4%p 높아졌다. ... 2012년에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거의 모든 소수인종이 압도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번 대선에서 소수인종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은 이때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그럼에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아직도 트럼프가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저학력 백인층의 지지율 변화 때문이다. ... 저학력 백인 남성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2012년에 비해) 14%p 급감했다. ...


도대체 이들 저학력·저소득 백인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거의 모든 사회경제적 영역에서 미국인 삶의 질이 평균적으로 높아졌지만, 저학력 백인의 삶은 여러 영역에서 악화하고 있다. ... 1999년부터 2013년 사이 미국 중년 백인의 사망률이 증가... 이러한 변화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서 지속돼온 사망률 감소와 대비되는 현상이다. ... 


1960년대 미국 혼외출산 비중은 전체 출산의 5~7%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신생아의 40%가 혼외출생자다. 혼외출산 비율이 800%나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저학력 백인의 혼외출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 2000년 현재 백인 아이의 22%가 부모 가운데 한 명과 살고 있는데, 이는 60년 흑인 아이의 비율과 정확히 일치한다. ... 


지난해 여름 ... ‘아메리칸 드림’이 현실성 있는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 ‘개천에서 용이 날’ 가능성이 적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 흑인과 히스패닉은 각각 43%, 36%가 ‘아메리칸 드림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반면, 백인은 단지 19%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미국의 미래와 관련해 소수인종보다 미국에서 주류를 이루는 백인, 그중에서도 저학력 백인이 더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곤궁함의 원인을 내부가 아닌 다른 인종이나 외국인 등 외부에서 찾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 간 격차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완화됐는데 상대적으로 약화된 인종집단 간 격차를 크게 악화된 빈부 격차의 원인으로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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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빈부격차 확대의 주희생자가 저학력 백인인데, 이들이 자신들의 처지 악화의 원인을 타인종이나 이민자 등 외부자에게서 찾고 있는 것.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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