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이 실행되면 100만 실업이 발생하고, 이는 "추미애 실업"이라고 명박정부와 H당에서 선동하던게 뻥으로 증명된 지금, 미국의 노동 관련 여성 정치인 한 명이 생각난다.

Frances Perkins.

미국 최초의 여성 장관. 그것도 여성부나 내무부, 복지부 등이 아닌 노동부 장관이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재임기간 12년 내내 장관을 한 여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동노동제한, 주당 40시간 노동시간제, 고용보험, 최저임금제, Social Security, 30%에 달하는 노조가입률이 모두 그녀의 장관 재임 기간 중 이루어졌다. 오늘날의 상식적 노동복지가 상식이 아니던 시절에, 새로운 상식을 창출한 위대한 여성이다. 

원래 사회운동가였던 그녀가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된 계기는 Triangle Shirtwaist 공장 화재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146명의 노동자가 소사하거나 창문에서 몸을 던져 추락사하였다. 이 공장은 원래 극렬한 노동운동으로도 알려져 있었고, 그에 대응하는 사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았다. 열악한 작업 환경이었지만, 그 당시의 가격 경쟁에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들 했다.

노조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 그녀에게 괘씸하게도 노조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남성 쇼비니즘이 지배하는 노동현장에서 여성 노동부 장관은 인기가 없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그녀는 옷차림도 커리어 우먼이 아닌 일반 여성처럼 입고, 저녁 식사 자리에도 장관석이 아닌 장관 부인석에 앉았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반여성적인 문화적 편견을 무마하고 그녀가 가지고 이는 정책적 아이디어를 시행하고자 했다.

그녀는 또한 2차 대전 기간 중 여성들도 군대보내자는 생각에 반대하고, 여성을 산업현장에 투입하는 정책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2차 대전 후 한 번 노동시장에 진입한 여성들이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일자리에 계속 남은 건 널리 알려져 있다.

편견을 우회하여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낸 정치인, 정책가, 액티비스트.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이런 능력이겠지.


이코노미스트 기사.
위키피디아.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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