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주환 교수 인터뷰.

자살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누구나 인용하는 뒤르껨의 논리는 사회적 현상은 사회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거다. 사회적 현상이 개인의 단순 합이 아니라는 사회실재론.

개인의 자살의 원인과, 자살"율"이 높은 사회의 원인은, 다른 차원의 문제고, 당연히 다른 차원의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사회적으로 자살율이 높은 원인을 그대로 개인의 자살의 원인으로 대입하는게 에콜로지컬 오류라면, 사회적으로 높은 자살율의 원인을 개인의 나약함에서 찾는 것도 일종의 환원의 오류다.

김주환 교수나 서남표 총장은 사회적 문제의 사회적 원인을 찾지 않고, 개인 속성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강남보다 강북 거주민의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은 이유(실제로 그렇단다)는 강남의 거리 청소 상태가 강북 보다 좋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강북에 거리청소차를 더 빈번히 투입하는 것(그렇게 했더니 실제로 효과가 있더란다). 반면,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개인에게 충고할 말은 술담배 끊고 주말에 산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라는 거다. 이를 뒤섞어 개인에게 강남으로 이사가라고 한더든가, 강북 주민들에게 산에 가서 맑은 공기 좀 마시라고 통지문 돌리면 대략난감.

또 하나의 예를 들어, 한국에서 유독 높은 노년층의 자살율을 낮추는 방법은 노인들에게 극기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인복지를 강화하는 것.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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